세계 최대의 환락도시인 미국의 라스베이가스가 탄생한 것은 바로 이웃에 자리잡은 후버댐 덕분이다. 1946년 벤자민 시걸이라는 한 마피아 청년이 이 댐의 물을 네바다 사막 한 가운데로 끌어들여 지상낙원을 만들겠다는 공상(空想)과 같은 집념으로 6백만 달러를 투자해 플라밍고 호텔을 지은것이 그 효시다.
도박과 범죄 성(性)의 도시 라스베이가스는 그 후 새로운 아메리칸드림을 미국인과 전세계인들에게 심어준 환상의 도시로 발전한 것이다. 네바다주와 아리조나주 사이를 흐르는 콜로라도강을 막아 세운 후버댐은 1930년 착공, 36년에 완공된 당시 미국 최대의 토목사업이었다. 댐 높이가 2백21m로 70층 건물 높이와 맞먹으며 길이 4백11m, 저수량 3백36만t 규모로 수력발전과 관개용으로 이용된다.
이댐을 축조하며 부서진 바위가 9백만t으로 만리장성을 쌓을 수 있는 양이며 여기 쓰인 콘크리트만 7백만t으로 LA∼마이애미까지 왕복 2차선을 놓을 수 있는 양이라고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할만하게 한다. 1920년대말 미국을 휩쓴 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해 당시 후버대통령의 야심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된 이 댐공사는 그러나 사업초반 심각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환경론자들의 반대가 완강했던 것이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에도 생태계 파괴 경관 훼손등의 이유로 막대한 사업비가 투자되는 이 사업에 대한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았던 모양이다. 하지만 후버대통령의 강력한 정책의지로 댐은 축조됐고 65년이 지난 오늘날 후버댐은 세계 최대의 인공호수 레이크미드를 끼고 윈드셔핑 낚시등 레저 산업의 중심지로 발돋움 하고 있다. 특히 화려한 불빛을 발사하는 전기탑, 풍력발전소의 장관은 일품이다.
난데없이 후버댐 이야기를 꺼내는것은 토론회까지 마치고도 또다시 평가위로 넘어간 새만금사업 때문이다. 자연환경과 갯벌보존이라는 환경론자들의 주장은 백번 옳다. 후버댐 축조를 반대한 미국의 당시 환경론자들의 주장도 그랬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어떤가. 물론 새만금과 후버댐의 경우가 똑같을수는 없다. 하지만 새만금사업도 완공되면 국내 최대의 관광명소로 부상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결코 빈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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