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 3월부터 교통법규 위반자들에 대한 신고보상금제를 실시하고 ‘안전띠’착용을 의무화 하자 교통사고 발생률이 현저히 감소하고 있다한다. 경찰 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1월부터 4월까지의 사고 발생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6%나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선진국 반열에 드는 OECD 가입 국가 가운데 교통사고 사망율 최고의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비록 4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통계지만 교통사고가 감소 추세를 보인다는 것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자동차를 손수 운전하는 사람이라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승객이나 거리에서의 교통 무질서를 보면 우리의 교통문화가 언제나 바로 잡힐가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사실 지금 경찰이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안전띠만 해도 그동안 운전자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일은 드물었다. 자동차 선진국 사람들은 차에 오르면 으례 매는 것이 안전띠지만 우리는 그저 장식품이거니 생각하는 운전자들이 적지 않았다. 대형 사고가 났을때 안전띠를 맨 경우와 매지 않은 경우의 피해 정도를 그렇게 홍보해도 그때만 잠시 호들갑을 떨 뿐 언제 그랫느냐는듯 외면해 버리는 것이 대부분 운전자들의 습성이었다.
지금 운전자들의 안전띠 착용률은 눈에 띠게 늘고 있다. 적발되면 3만원 범칙금 통고서를 받아야 하니 그럴만도 하다. 대형 관광버스 승객들도 고속도로에서의 착용이 의무화되자 관광길에 나선 부녀자들이 버스안에서 술에 취해 뛰고 흔드는 추태(?)를 보지 않게돼 다행이라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엊그제 강원도 미시령에서 일어난 대형버스 추락사고 현장에서 안전띠의 위력이 여실히 증명된 점이 반갑다. 버스가 계곡에 쳐박혔어도 승객 14명이 가벼운 상처만 입었을 뿐 중상자나 사망자가 한명도 없었다한다. 승객 대부분이 안전띠를 착용한 덕택이었다.
교통문화를 바로 세우는 일이 경찰 단속의 힘만으로 되는 일은 물론 아니다. 내가 지켜서 편리하면 남도 편안한 것이 교통질서다. 안전띠 하나라도 제대로 맬줄 아는 운전의식이 자리잡는다면 ‘사고 공화국’의 운명을 벗어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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