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단일 종목으로 이 지구상의 열기를 가장 뜨겁게 달구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누구나 서슴없이 월드컵 축구라고 대답할 것이다. 온 지구촌을 떠들썩하게 하는 월드컵 축구가 우리 나라에서, 그것도 이 고장 전주에서 치러질 날도 머지 않았다.
우리 나라는 축구와 인연이 많은 것 같다. 먼 옛날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축구와 비슷한 ‘축국(蹴鞠)’이란 형태의 공차기 놀이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1882년 인천항에 상륙한 영국군함의 승무원들에 의해 현대 축구가 우리 나라에 전파되었고, 1921년 제1회 전조선 축구대회가 개최되었다. 1928년에는 조선 축구협회의 전신인 조선심판협회가 창립되어 한국에 정식으로 축구가 보급되고 발전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었다.
암울했던 일제 식민지 시기에는 축구를 통해 가슴에 쌓인 민족의 울분을 씻고 풀기도 했다. 1948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의 이름으로 세계에 도전한 것이 우리나라가 월드컵과 인연을 맺게 된 시발점이었으며, 1954년에는 월드컵 본선에 최초로 진출하는 영광을 안았다. 또한 1986년부터 4회 연속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여 아시아 최다 월드컵 본선 진출국으로 부각되면서 이제는 아시아가 아닌 세계 수준의 한국 축구를 지향하게 되었다.
월드컵 축구는 이제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로 자리잡은 지 오래이다. 특히, 우리 고장 전주에서 벌어질 월드컵 경기가 전북발전의 원동력이 되어야겠다. 우리 전주시민과 전북도민들은 전주 월드컵이 가장 한국적이고 세계적인 월드컵 대회가 되도록 모든 힘과 노력을 경주하여 이번 대회를 문화 월드컵대회로 승화시켜 전주가 세계 속의 문화도시로 부상할 수 있도록 빈틈없는 준비를 하여야 할 것이다. 전주의 우수한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전북인의 자긍심을 높여 그 면모를 새롭게 하는데 이 보다 더 좋은 기회가 어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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