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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고교생 飮酒



 

술을 빚기 위한 곡식의 재배는 BC4천년겨에 시작됐으며 발효(醱酵)에 대한 지식은 초기 문명권이 공히 갖게 되었다. 이집트에서는 오시리스 신(神)이 곡물의 신에게 곡식으로 술빚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로마 신화에서는 바카스 신이 포도주 담는 법을 전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인간은 이미 6천년전부터 술과 인연을 맺어온 셈이다.

 

술의 역사가 그토록 긴만큼 술에 대한 경구(警句), 속설도 많다. ‘술은 번뇌의 아버지요 더러운 것의 어머니’라는 말을 팔만대장경에 나온다. ‘사람은 체면있는 신사로 술집에 들어 갔다가 중죄인으로 술집에서 나온다’거나 심지어 ‘술은 악마의 피’라고 극언한 영국 속담도 있다. 사기(事記)에 나오는 주유성패(酒有成敗)란 말은 ‘술을 될 일을 되게 하기도 하고 될 일을 안되게도 한다’는 말이다.

 

사람들은 기뻐도 술이요 슬퍼도 술, 괴로워도 술을 마신다. 살아가는 일 모두가 술을 마시는 이유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술을 마시지 않는 인간에게서 사려 분별을 기대하지 말라’는 키케로의 말을 그래서 애주가들에겐 자위(自慰)의 핑계요, 술좌석의 좋은 ‘안주거리’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음주는 지나치지만 않다며 오히려 건강에 이롭다는게 의학계의 정설이다. 1주일에 평균 14잔 정도의 술을 마시는 사람은 전혀 술을 입에 대지 않는 사람보다 사망률이 19%정도 낮다는 보고도 있다. 하지만 1주일에 43잔이상을 마시는 경우에는 사망률이 평균치보다 30%가 높게 나타났다니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過慾不及)’는 중용(中庸)의 도는 음주문화에도 그대로 적용될만 하다.

 

술 소비가 해마다 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최근에는 주부와 청소년 알코올 중독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술을 마시면 수줍은 사람이 용감해지고 과묵한 사람도 말수가 많아진다. 주부탈선, 청소년 범죄의 증가가 1백% 술 때문이라고 단정지을 순 없지만 상당 부문 원인 제공을 하는 면도 없지 않은 게 사실이다. 전주시내 고교생 10명 가운에 7명 이상이 음주경험을 갖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새삼스런 일은 아니지만 자못 놀랍다. 청소년들에게 술은 분명 ‘악마의 피’라는 사실을 일깨워줘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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