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사 전주공장은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던 1975년 2차 스테이플 화이버(SF) 증설을 단행해 국내 최대의 생산능력은 물론 기술면에서도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했다.
이로 인해 중합능력이 하루 100톤으로 증가돼 물량 부족을 해소해 나갔다.
필라멘트는 SF증설이 2차례 이뤄진 것과 달리 초기시설에 의존하다가 1976년 FDY와 DTY의 30톤 증설에 착수했다.
이 증설의 특징은 유럽의 최신 기술 및 설비를 도입했다는 점과 필라멘트에 사용할 고품질의 칩 생산을 위해 국내 최초로 연속중합공법을 채택했다는 점이다.
내자 90억원과 외자 2000만달러가 투자된 이 증설로 전주공장의 연면적은 3만3000㎡(1만평)으로 늘어났다.
1978년에는 국내 경기의 활황에 힙입어 SF 3차 증설에 착수했다. 이 증설에는 최첨단의 합성섬유 기술인 직접방사방식이 국내 최초로 도입됐다.
또한 필라멘트도 수요가 늘어나면서 하루 7.5톤의 제2차 필라멘트 증설도 이뤄졌다.
1982년에는 제 3차 필라메트 증설도 완료함으로써 연간 1030만 달러의 외화대채 효과와 1200만 달러의 수출 증대 실적을 이룩했다.
화학섬유설비의 증설은 1980년대에 보다 집중적으로 이뤄졌는데 이는 1980년 말부터 중국 수출 및 내수가 증가함에 따라 폴리에스테르 경기가 회복됐고 필라멘트 수출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삼양사 전주공장은 1983년 무렵 원사의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자 138억원을 투자해 SF 4차 증설 및 필라멘트 4차 증설을 단행해 1984년에 완공했다.
이로써 전주공장은 하루 SF 165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대단위 공장으로 발돋움했고 이어 필라멘트 5차 증설에 나섬으로써 중합·연신·방사공정의 획기적인 개선이 이뤄졌다.
전주공장은 SF 콘쥬게이트 복합사 생산기술도 개발, 1986년 국내 최초로 양산체제를 구축했다. 이는 완구제조업계의 원료 부족을 해소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또한 같은 해 하루 80톤 규모의 SF 5차 증설 및 하루 140톤의 중합 증설도 완료, SF생산능력이 하루 400톤으로 늘어나며 국내 최대의 생산체제를 확립했다.
이후에도 전주공장은 공급부족 현상을 빚고 있던 필라멘트의 증설을 통해 하루 170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1988년에는 하루 80톤 규모의 6차 SF 증설을 완료했다.
이와 함께 대규모 SF 증설에 필수적인 중산시설을 갖추기 위해 하루 200톤의 중합 증설에도 착수해 1989년 완공했다.
폴리에스테르 연속 중합설비의 가동으로 관련 기술을 축적해온 전주공장은 1980년대 들어 자체 시설과 기술을 활용한 PET병 생산도 적극 검토하게 되었다.
PET병은 기존 칩으로는 점도가 낮아 생산이 불가능했지만 일부 공정만 추가하면 원료인 고상중합 칩을 제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칩은 병의 원료는 물론 산업용 원료로도 사용돼 날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었다. 당시 국내에는 선경과 동양나이론 등 몇 몇 업체만 시장에 진출해 있었고 수출 전망도 밝았다.
이에 삼양사는 1985년 12월 전주공장에 하루 20톤 생산능력의 고상중합 칩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비섬유분야에 첫 발을 내딛었다.
또 소비자의 욕구가 점차 질적으로 우수한 신합섬, 고급 합섬 등으로 옮겨감에 따라 소규모 라인인 1-2KYE를 개조해 특수제품의 생산설비를 갖추는 합리화 노력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거듭되는 증설로 포화상태에 이른 전주공장은 설비 확충에 대비해 1987년 전주 제2공단에 대지 14만8500㎡(4만5000평)을 매입, 1988년부터 필라멘트 8차 증설 및 신규영역 진출을 위한 모노 필라멘트, 고강력사의 신설을 추진했다.
삼양사는 1980년대 전주공장 설비 증설을 마무리하면서 모노 필라멘트와 고강력사의 생산기초를 다져 폴리에스테르 사업 다각화의 기반을 닦아 나갔다.
특히 1989년 SAMY-10 가동을 계기로 멀티사 등 차별화 제품의 생산비율이 크게 향상됐고 고강력사와 모노 필라멘트 등 산업용 자재 생산이 시작됨으로써 1990년대 비섬유분야로의 진출을 넓혀나갔다.
강현규기자 kanghg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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