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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중하 대표의 기업 철학 - "스스로 운명 개척하고 이익은 사회 환원해야"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는 말이 있듯이 전 어렸을 때부터 그 흔한 개똥을 치우는 게 하루 일과였죠."

 

태어나서 지금까지 새벽 4시 기상을 단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는 우신산업 주식회사 국중하 대표(사진)의 삶은 남달랐다. 그의 '개똥철학'은 박정희 전 대통령보다 새마을운동을 더 빨리 실천한 아버지의 삶에서 시작됐다.

 

"어렸을 적 그 엄동설한 속 개똥 치우러 다닌 생각하면 아직도 뼛속 깊이 스미던 그 찬바람이 기억에 생생하다"며 "매일 새벽 4시에 날 깨우던 아버지의 호통 덕에 지금도 4시면 눈이 번쩍 떠진다"는 국 대표.

 

어렸을 적 다른 집에 비해 부유하게 살았던 국 대표의 집은 상주 일꾼 2명이 있었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는 언제나 새벽 4시에 깨워 마을에 있는 개똥 수거 작업을 시켰고 당시 아버지가 야속하기만 했는데 지금은 그 숨은 큰 뜻을 알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시골 새벽의 풍경은 제일 먼저 각각의 집 굴뚝에서 아침을 준비하느라 태운 장작에서 나온 흰 연기로 국 대표는 창피한 마음에 마을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는 시간을 피해 개똥을 주웠다.

 

국 대표는 "겨울날 햇빛에 얼었던 개똥이 마르기 시작하면 당시 나막신을 신고 다니던 사람들이 이를 밟았을 경우 미끄러져 크게 다치는 일이 많았다"며 "아버지는 마을 사람들이 다칠 경우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 개똥을 치우게 하셨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소년시절 그 새벽 동네 한 바퀴를 돌다보니 지금 나이가 79세가 됐지만 아직도 청춘을 자랑할 만큼 기력이 팽팽하다"며 "오늘날 내가 있기까지 '열심히 살자'는 아버지의 생활습관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어렸을 적 개똥 줍기는 건강을 챙기고 새마을운동을 실천하는 1석2조의 삶의 광택 이었다는 것.

 

이런 그의 정신은 기업정신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그는 재산을 자녀들에게 물려줄 마음이 별로 없다. 그들 스스로 자립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며, 기업가는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정신이 머릿속 깊이 박혀있기 때문이다.

 

이런 그는 현재 '비 현대그룹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우신산업에서 생산하는 제품 대부분은 현대중공업에 치중돼 납품되고 있어 현대그룹의 경영환경에 따라 우신산업이 좌지우지될 수 있는 소지를 피하기 위함이다.

 

국 대표는 "자칫 현대가 들으면 기분 나쁠 수도 있겠지만 내 철학은 '현대는 망해도 우신은 산다'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대와 운명을 같이 할 수 없으며, 스스로 개척된 운명을 살아나가는 게 기업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향인 전북에서 내 기업의 인생을 마지막까지 함께하고 싶다"며 "국내가 아닌 세계가 날 필요로 하는 그날까지 우리 우신산업은 전속력으로 달려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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