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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항공의 역사이자 미래

▲ 이상직 이스타항공 회장

전북인의 자질과 능력은 참으로 위대하다는 걸 자주 느끼는데, 엊그제 고창 흥덕에서 열린 작은 행사도 깜짝 놀랄만한 일이다.

 

이날 행사는 놀랍게도 대한민국 민간항공의 선구자이자 국회의원을 지낸 신용욱 선생의 기념비 제막식이 그의 탄생 110주년을 맞아 고향인 고창군 흥덕면 사천리 마을에서 열렸다.

 

항공의 오지인 전북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민간항공사를 설립했다는 신용욱 선생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1901년 고창군 흥덕면 사천리에서 태어난 신용욱 선생은 어려서부터 개성이 강하고 남에게 지는 걸 싫어해 한번 결심한 일은 끝까지 해내고야 마는 강한 집념의 소유자였다. 이러한 성품은 불굴의 개척정신으로 이어져 대한민국 최초의 민간항공사를 설립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신 선생 1922년 우리나라 최초의 비행사인‘떴다 떴다’안창남보다 1년 늦게 일본 오꾸리(小栗) 비행학교를 마치고 1등 조종사 면허를 취득했다. 이어 도오아(東亞)항공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서구의 항공기술을 익히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에서도 권위를 자랑하는 실라 헬리곱터학교 조종과를 졸업해 동양인 유일의 국제조종사가 된 것으로 기록됐다. 이후 선생은 해방 전 1942년 조선항공업주식회사를 설립했고, 해방을 맞아 대한민국항공사(KMA)를 창립해 오늘날 민간항공사시대를 열었다는 것이다.

 

선생은 또 제 2대 국회의원과 제 3대 국회의원에 연달아 당선돼 항공산업과 고향발전을 이끌었다니 참으로 전북인의 기백을 보여준 위대한 인물이 아닌가 한다.

 

이에 앞서 조선시대 실학자인 이규경의 저서를 보면 임진왜란 때 전북 김제에 사는 정평구(鄭平九)라는 사람이‘비거(飛車)’라는 기계를 만들었는데, 오늘날 비행기라는 것이다.

 

비거(飛車)는 말 그대로 바람을 타고 공중을 날아 다니는 수레를 의미하며, 임진왜란에 대한 일본측 기록인 ‘왜사기(倭史記)’에도 당시 조선군은 비거를 이용해 외부와 연락을 취했으며, 영남의 고성에 갇혀 있던 성주(城主)도 비거를 이용해 30리 밖으로 탈출했다고 한다.

 

이러한 비거가 일찍이 16세기말에 한낱 구상에 머문 게 아니라, 실제로 적지 않은 인원을 태우고 수 십리를 비행했다는 사실은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보다 300년이나 앞서는 세계 최초 비행기라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전북인의 발상에서 나왔다는 것은 전북인이 비행에 대한 독특한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방증이다.

 

참으로 위대하고 자랑스럽다.

 

이제는 우리가 전북인 선조들의 맥을 이어 새만금 우주항공시대를 열어야 할 것이다.

 

필자가 지난 2008년 군산(새만금)에 본사를 두고 설립한 이스타항공은 새만금의 하늘 길을 여는 항공 인프라적인 효과 뿐만 아니라 미래 새만금 국제공항 시대를 여는 초석이 될 것이다.

 

또한, 감히 제안하고자 한다. 전북의 희망인 새만금은 앞으로 동북아 경제 중심의 세계적인 명품 도시를 디자인하는 큰 그림을 그리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시아는 물론 전세계인을 끌어 들일 수 있는 우주항공여행센터를 새만금에 만드는 등 새로운 상상력을 발휘해 보자는 것이다.

 

그 옛날 조선시대 김제사람 정평구가 하늘을 나는 비거(飛車)를 만들었듯이, 그리고 대한민국 최초의 민간항공사를 설립한 신용욱처럼 새로운 생각, 폭발적인 상상력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전북인들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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