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김 한) 티켓 수익 성적표가 어떻게 나올까.
지난해 소리축제 조직위원회는 유료 공연으로 벌어들일 수 있는 티켓 수익 3억 중 사상 최초로 1억 넘는 수익을 올리며 선방을 했다고 자평했다. 국비·도비 등을 포함해 총 22억2000만원이나 투입되는 축제이나 매번 장사는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다. 티켓 가격을 보통 공연에 맞춰 책정하면 시민들의 세금으로 여는 축제라는 취지에 맞지 않다고 비난받고, 싼 가격에 내놓으면 돈을 왜 이렇게 못 버느냐고 여론에 혹평을 받아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던 것. 물론 소리축제의 딜레마는 올해도 여전하다.
지난 8일 기준으로 매진된 공연을 살펴보면 개막 공연, 제주도의 선문대할망 설화를 바탕으로 한 어린이 공연 '공작새와 황금 깃털', 판소리 다섯 바탕 - 왕기석 수궁가와 중국 국수예술단의 사천가무악 등이다.
박칼린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이 총 연출을 맡은 개막 공연은 R석(5만원)이 매진된 상태. '소리축제의 성패는 개막작에 따라 달렸다'는 공식에 반기를 든 박칼린 집행위원장은 "큰 의미 부여는 말아 달라. 그러나 대충 만들지는 않겠다"고 했다. 100분간 경계를 허문 우리 소리를 시대별로 나눠 조명해온 이번 공연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연이 베일에 가렸을 만큼 입소문이 늦게 난 편이나, '박칼린'이라는 스타 덕분으로 매진 행렬에 올랐다.
'공작새와 황금 깃털'은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인기를 얻은 작품. 전석 1만5000원으로 값싼 티켓은 아니나, 문화바우처와 연계한 아동·청소년 관람객들의 수효가 높다. 판소리 다섯 바탕의 왕기석 수궁가의 경우 깊은 소리뿐만 아니라 연기까지 더해져 서울 관람객들이 서둘러 티켓을 예매해둔 상황. 조직위는 예상밖의 선전을 하는 국수예술단 - 사천가무악의 매진을 두고 1만원이라는 저렴한 티켓 가격과 경극·변겸 등을 접목시킨 공연이 친근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조직위가 밝힌 28개 유료 공연의 온라인 예매율은 50%. 현장 판매분을 남겨둔 상황이나 지난해와 비슷한 판매율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매진이 예상되는 공연은 '젊은 판소리 다섯 바탕 - 흥보가 유태평양·심청가 민은경'(14일)과 해외 초청 공연의 클라우디아 오로라. 둘 다 평균 예매율 80%를 넘겼다.
소리축제의 브랜드 공연인 판소리 퍼포먼스 그룹 '미친 광대'의 '2012 광대의 노래 - 동리, 오동은 봉황을 기다리고'(15일) 역시 온라인 예매율이 74%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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