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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자동차부품산업, 한양철강(주) - 세계 유일 자동차 철강 부품 일괄공정 갖춰

76년 부산제철소 대리점서 출발…익산·밀양 이어 완주에 공장신축…과감한 투자 해마다 매출 성장세 국내 90%점유…日서납품 요청

▲ 한양철강(주) 익산 1공장 전경.

1976년 부산 제철소의 한 대리점에서 출발한 한양철강(주)(대표이사 김영준)은 대기업들도 휘청이던 IMF의 여진이 계속되던 2002년, 무모하리만큼 강력한 모험을 시작했다. 오랜 제철소의 경험을 살려 자동차 부품생산에 나서며 새로운 도약을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대기업들과 비교하면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이 회사는 모든 걸 투자해 자동차 주요 부품 중에 제철소의 기술력이 필요한 부품을 생산하기로 한 것이다.

 

다른 기업들이 신규 투자를 과도하게 억제하며 안정을 꾀하는 분위기와 자체 기술력이 가장 큰 경쟁력으로 믿었기에 가능했다. 그해 (주)만도와 자동차 철강제품 납품 계약을 체결해고, 이후 해마다 기록을 깨듯 매출 신장세를 보이며 2010년에는 중소기업 경영혁신 컨설팅 전국대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렇게 2002년 자동차 부품업계에 진출한 한양철강(주)은 익산에 1공장과 2공장에 이어 경남 밀양에 1·2공장을 설립했고, 최근에는 완주과학산단에 공장을 하나 더 신축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거의 전 차종에 철강 부품을 납품하는 괄목할 성장을 이어가는 한양철강(주)은 최근 자동차 선진국 일본에서 수출을 제안 받고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

 

△제철소에서 자동차 부품 생산

 

한양철강은 사명처럼 부산 제철소의 대리점에서 시작했다. 제철소의 일반 대리점처럼 중간 도매 역할을 하면서 한발 더 나가 제철을 다양한 각도로 구부리고, 늘려 직접 소비자를 찾았다.

 

구부린 제철과 길게 늘어뜨린 제철은 각자 다른 역할을 했다. 그렇게 제철에 대한 다양한 기술력을 가진 한양철강은 대리점에서 제조업을 하는 공장으로 자연스레 변화됐다. 뛰어난 기술력으로 찾는 소비층이 다양해졌지만 들쭉날쭉한 매출로 고정적인 생산품목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유통업을 곁들였지만 고정적인 생산품과 안정적인 납품처를 찾아야 한다는 고민은 더욱 커졌다. 다양한 철강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기술력을 가장 큰 자신감으로 삼았던 한양철강은 초정밀 자동차 부품생산에 도전하기로 결심한다.

 

△국내 자동차 철강 부품 잠식

 

자동차 부품 중에 철강이 반드시 필요한 부품으로 쇼바(Shock-absorber)를 택했다. 처음 시제품으로 만들었던 쇼바는 한양철강이 만든 일부 철강부품에 나머지 중요 부품을 구입해 완제품으로 만드는 방식으로 생산됐다.

 

그렇게 만들어진 부품이 그리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국내 굴지의 자동차 부품생산사인 (주)만도에 납품됐다. 1987년부터 시작된 만도와의 거래는 한양철강의 시선을 자동차 부품으로 완전히 바꿔놓았다. 2002년 만도공장이 있는 익산제2산업단지에 공장을 건설하면서 본격 생산된 한양철강의 부품은 그간 쌓은 한양철강의 기술력이 그대로 입증받는 계기가 됐다.

 

현재 한양철강이 생산하는 철강으로 된 자동차 부품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거의 모든 차종에 쓰여진다. 국내 점유율이 90% 이상까지 올라갔다.

 

△위기의 투자, 멈추지 않는 성장

 

한양철강은 IMF가 한창이던 2002년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위기에 모든 걸 내건 승부는 멈추지 않는 성장으로 이어진 결과이기도 하다. 2002년 본격적인 쇼바 부품을 생산하면서 함께한 10여명의 직원은 현재 150여명으로 늘었다. 10년 이상 장기근속 근무자가 90%에 달하는 것도 이 회사의 장점이자 특징이다.

 

한양철강은 만도와 본격적인 거래가 시작된 지 1년만에 WIN-WIN상을 수상했다. 2004년에는 ISO/TS 16949 취득, 2005년에는 밀양 1공장을 설립했다. 2007년에는 경영혁신형 중소기업 획득과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을 획득한데 이어 2008년 만도 주관 'Supplier of the Year'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 지식경제부장관상과 2010년 중소기업 경영혁신 컨설팅 전국대상으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고, 2011년에는 중소기업 분야 '신지식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매해 하나의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해가면서 매출의 성장세도 멈추지 않았다. 2008년 283억원에 불과했던 한양철강의 매출은 2009년 347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2010년 584억원, 2011년 691억원을 달성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81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1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삼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의 자동차 부품 제조사에서 한양철강의 주력 생산부품을 납품할 수 있느냐는 의향서를 보내오기도 했다.

 

△국내 유일 기술력과 생산시스템 구축

 

과감한 투자와 함께 성장세를 이어가는 한양철강의 가장 큰 경쟁력은 국내 유일의 자동차 철강 부품 일괄공정을 갖춘데 있다. 철강 부품을 생산하기 위해선 원자재를 가져와 관을 생산하고, 가공과 조립, 용접 등 정밀공정을 거쳐 생산해야 한다. 이런 전 공정 시스템을 한양철강은 갖춰 놨다. 국내 유일의 일괄공정이고, 세계에서도 유일한 일괄공정 시스템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국내 유일의 일괄공정이 첫 번째 경쟁력이라면,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직원들의 고객 품질문제 'Zero화 실현'은 한양철강의 두 번째 경쟁력이다. 기반시설에 대한 과감한 투자는 직원들의 품질 경쟁력을 믿기에 가능했다.

 

한양철강은 직원들이 기본 원칙 준수를 생활화하고, 매주 품질교육을 실시한다.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며 고객불만 제로를 향한 직원들의 자발적인 노력은 납품사들로부터 큰 신뢰를 얻고 있다.

김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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