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되면 자동차산업을 주축으로 하는 우리 지역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게 된다. 현대차 전주공장과 한국GM 군산공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어려운 가운데서 최근 현대차 전주공장이 상용차부분의 생산량증대를 위해 현재 1교대 근무를 2교대로 바꾸겠다는 발표를 하여 신선한 충격을 준 바 있다. 이렇게 되면 현재 연간 5만~6만여대 생산대수가 10만여대로 늘어나고, 신규 고용창출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실 현대차 전주공장은 처음부터 상용차부분의 경쟁력을 강점으로 출발한 회사다. 현재도 트럭과 버스의 생산비중이 8대 2로 트럭 부분이 압도적으로 높고, 트럭부분의 경쟁력이 살아나야 진정한 글로벌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다.
그런데 현재는 생산량이 크게 밑돌아 주문량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일부는 계약까지 진행했다가 납기를 맞추지 못해 막대한 클레임이 발생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연간 2만여대에 이르는 총생산량의 30%정도를 이러한 어려움으로 경쟁회사에 빼앗긴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막대한 비용과 노력을 들여 어렵게 구축한 판매망이 이렇게 붕괴된다면 치열한 세계시장에서 살아남기가 어려워 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성공신화를 일궈 온 글로벌 현대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 될 수 도 있다.
따라서 이번 현대차 전주공장의 주간 2교대 도입 문제는 지역만의 문제가 되어서는 아니 된다. 글로벌 현대의 이미지와 상용차산업의 활성화 부문에서 이해되고 논의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미 2교대 근무를 전면 시행하고 있는 울산과 아산, 전주공장 버스부분의 근로자들과의 형평성을 위해서도 상용차 2교대 근무가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상황이 이러하지만 아직까지 노사간 2교대 실행 전면확대 논의가 마무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에서 근로조건이 악화될 수 있고 임금 감소가 우려된다는 주장을 한다는 소리도 들린다. 물론 근로자들의 이러한 주장을 무시할 수는 없다. 이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회사도 근로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보듬어 나가야 한다. 다행인 것은 많은 근로자들이 회사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생산량 증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함께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논의만 해서는 안된다.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현대차전주공장이 터덕거리고 있을 때 경쟁업체들은 이미 한참 앞서 나가고 있다고 한다.
특히, 중국의 상용차업체들은 최근 몇 년간 눈부신 성장을 해 세계 10위안에 3~4개 업체가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이에 비해 현대차 상용차부분은 처음 시작은 11위였으나 최근에는 15~20위권을 맴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로 가다가는 세계적인 상용차 공장은 고사하고 잘못하면 국내서나 알아주는 중소규모의 상용차공장으로 추락할 수도 있는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고 해도 틀린말은 아닐성 싶다.
이대로 현대차 전주공장이 주저 앉을수는 없다. 글로벌 생산시설이 완비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생산시설을 최대한 가동하지 못해서 생산량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다.
이제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2교대 문제를 말끔히 마무리하고 제2의 도약을 선언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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