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의 출범, 국정원의 불법선거개입, NLL 문제, 최근 대통령 기록물 분실사건까지 포함하여 한국정치의 가장 큰 이슈는 안철수 신당의 창당시기다. 국민들은 그만큼 절실하게 안철수 신당을 고대하고 있다. 그러나 안철수 의원은 신당에 대해서 최대한 말을 아끼며 군불만 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더군다나 큰 정치현안이 있어도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어쩌다 한 번 말한 것은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할 만큼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키지못했다.
국민들이 더 이상 인내하기 어려운가 보다.
안철수의원이 너무 '간'만보고 있다. 정치철학과 비전이 없는 거 아니냐? 화끈하게 정치혁신계획을 발표하고 신당 창당의 로드맵을 발표하라 등으로 실망섞인 얘기들을 하고 있다.
1590년대 임진왜란에서 보여준 이순신장군의 전쟁승리를 떠올리며 안철수의원에 대한 변명으로 이순신장군 얘기를 잠깐 해본다.
이순신장군이 임진왜란에서 세운 승리는 세계 전쟁사에서 길이 남을 위대한 업적이다. 그러나 후대 사람들은 이순신 장군이 전쟁에서 승리한 것만 보았지, 왜 이겼는지에 대해서는 깊이 분석하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고 필자가 '학익진'과 전투진법, 거북선과 화포를 얘기하자는 것은 아니다. 이순신장군의 전쟁승리의 비결은 결코 전투진법과 무기에서만 비롯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순신장군이 왜적을 상대로 몇 차례 승리를 거두자 왜구를 쉽게 보던 장수들과 조정의 관료까지 들고 나서 부산진군을 요구한다.
그러나 이순신은 끝내 진군을 포기하고 명령 불복종으로 백의종군의 길에 이른다. 원균의 패전과 죽음으로 다시 수군을 총괄하여 수많은 대첩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순신장군의 전쟁승리의 가장 큰 비결은 이길 수 있는 싸움을 했다는 것이다. 거꾸로 얘기하면 이기지 못할 싸움에는 출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약간의 손실을 입더라도 이길 수 있을 때까지 준비하고 또 준비한 것이다.
한국은 양당제에 가까운 다당제의 정당시스템을 갖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민주당은 양당제의 축을 이뤄왔다. 그러나 현실은 두 정당의 지지율이 아직 만들어지지도 않은 안철수신당의 지지율보다 낮다는 것이다. 안철수의원 개인이 훌륭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국민들은 더 이상 구정치를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스타 정치인(박찬종, 이인제, 문국현 등)의 새로운 정당이나 섣부른 대권도전은 모두 실패로 돌아갔던 사실을 안철수 의원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우리는 이순신 장군의 이기는 싸움에서 배워야 한다. 준비도 덜 되어있는 안철수 의원에게 빨리 전쟁에 나가라고 독촉하지 말아야 한다.
요즘 인기있는 영화 '화이'를 보면 피해를 당하면서 가해자를 닮아간다는 메시지가 있었다. 사람들은 3김 정치의 폐해를 받으면서 마음속에는 3김의 부활을 얘기하는 것 같다. 안철수 리더십의 핵심은 경청, 소통, 정치혁신이다. 카리스마와 1인 중심의 보스 정치는 아니다. 안철수의원이 신당을 창당하는 것은 분명한 팩트이다.
그리고 새로운 정치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언제 신당을 창당할지 정확히 모르지만 창당 시기는 초읽기만 남아 있는 것이다.
그 시간이 빨리 오지 않는다 해서 그를 비난하거나 사지로 몰아내기 보다는 구태정치를 비판하고 새로운 정치를 함께 할 우군을 많이 모이게 하는 것이 더 필요한 때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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