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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이 청마의 기수가 되자

▲ 임정엽 완주군수
행운과 진취력의 상징인 청마의 해가 밝았다. 올해가 갑오년인데, 육십 간지 가운데 31번째인 갑(甲)은 청(靑)을 뜻한다. 그래서 올해를 상서로운 기운이 넘치는 청마의 해로 칭한다.

 

지난 한해도 우리에게는 다사다난했던 1년이었다. 크고 작은 성과가 있었지만,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나기도 했다. 모두가 목적 달성에는 성취감의 단맛과 함께 상실감의 쓴맛도 맛보았을 것이다.

 

지역 희망찬 미래 향해 주마가편을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전북의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음에도 그 진정성이 아직 지역주민에게 포용되지 않은 점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그래도 주민과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 협조에 힘입어 완주군을 대한민국 지역의 희망이자 미래, 무엇보다 농촌활력수도로 자리매김케 한 것이 가장 뿌듯한 일로 다가온다.

 

로컬푸드의 성공적 정착과 마을회사 육성, 두레농장 운영 등으로 완주군에서는 언젠가는 도태돼야 할, 그래서 미래에 대한 희망은 아예 걸어보지 못할 소농과 고령농이 농업을 떠받치는 주역으로서 당당히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로컬에너지로 지역차원에서 에너지 자립의 꿈을 키우고 있으며, 주민주도의 다양한 문화정책을 통해 문화예술도시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맹자의 진심(盡心) 하편에 보면 “산중에 난 좁은 길도 계속 다니면 곧 길이 되고, 다니지 않으면 곧 풀이 우거져 길이 막힌다(山徑之蹊間 介然用之而成路 爲間不用 則茅塞之矣)”는 말이 나오는데, 아마도 지금까지의 완주군을 대변하는 어구가 아닐까 한다. 어렵고 힘든 일이라도 지역의 미래와 주민을 위해 도전을 계속함으로써, 모두가 편히 이용할 수 있는 길을 완주군은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처럼만에 찾아온 청마의 해에 완주군 뿐만 아니라 인근 전주시, 나아가 도내 14개 시·군, 큰 틀에서 전북이 이같은 성취감의 단맛을 만끽하길 희망해본다.

 

진취적이면서 노력한 만큼의 성과와 행운을 가져다주는 청마의 등 위에 당당히 앉아 지역의 희망찬 미래를 향해 주마가편하는 기수가 되자는 바람이다. 우리 모두 청마의 기수로서 역량과 능력을 충분히 갖췄기에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전북이 청마의 기수가 되어 풀이 우거지고 좁은 길을 힘차게 헤치고 나갈 때,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상생(相生)의 정신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호모 호미니 루푸스(Homo Homini Lupus)’가 우리 발전을 좀먹게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로마시대 극작가 플라우투스는 ‘호모 호미니 루푸스’, 즉 ‘인간은 다른 인간에게 늑대다‘라는 정언을 통해 아무리 이성이 있는 인간이라도 자신의 욕심을 위해서는 사람들을 희생시키게 되는 인간의 본성을 경고한 바 있다. 물론 경쟁사회에서는 어차피 생존과 도태의 대상이 결정된다.

 

장애물 만나도 거뜬히 뛰어 넘어

 

그러나 최근 완주군 등에서 활발한 협동조합이나 사회연대경제가 주목받듯이 공존과 상생을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도 충분히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다.

 

전북 만큼 발전의 잠재력과 상생의 정신이 충만한 곳도 없다. 갖은 어려움 속에서도 새만금사업이 본궤도에 올랐고,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유치 등을 통한 금융허브 기반 구축, 혁신도시 조성 등도 발전을 견인할 것이다. 무엇보다 사회연대경제가 튼실하다.

 

우리 모두가 위풍당당한 청마의 기수가 되어 족탈불급의 속도로 달리며, 장애물을 만나도 거뜬히 뛰어 넘어섬으로써 계획한 목적지에 도달하길 기대한다. 청마의 기수는 바로 우리 전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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