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세월호, 지하철 사고 등 안타까운 대형재난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하인리히 법칙(Heinrich’s Law)’이 회자되고 있다. ‘하인리히 법칙’은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그와 관련된 수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을 밝힌 법칙으로, ‘1:29:300 법칙’이라고도 불린다. 1번의 대형 사고가 일어날 경우 그와 유사한 29번의 작은 사고와 300번의 이상징후가 나타난다는 의미로 큰 재해는 항상 사소한 것들을 방치할 때 발생한다는 것이다.
사소한 문제 방치하다 대형참사 발생
‘하인리히 법칙’은 건강과 관련해서도 예외는 아니다. 대부분의 중증 질환 역시 발병 전 이상징후, 경미한 질환 같은 신호를 먼저 보이기 때문이다.
웬만한 손상에는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 간(肝)도 마찬가지다. 간경변증, 간암과 같은 심각한 간질환도 부지불식간에 찾아오기보다는 만성 간염과 같은 질환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국내 만성 간질환 및 간암의 원인을 살펴보면 B형간염 바이러스가 약 50%, C형간염 바이러스가 약 20~30%로 70% 정도를 차지하는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수의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들은 별다른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질환을 방치하거나 관리를 소홀히 해 참사를 부르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장기간에 걸쳐 손상된 간은 쉽게 회복되지 않고 결국 심각한 간질환으로 발전되기 마련이다. 실제로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간질환으로 사망할 위험도가 정상인에 비해 30~100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만성 B형간염 환자가 간경변증으로 진행되는 비율은 5년, 10년, 20년이 경과할 때마다 각각 9%, 23%, 48%로 알려져 있으며, 간경변증 환자의 간암발생률은 5년, 20년이 경과할 때 각각 2.7%, 42%로 매우 높은 수준으로 보고된 바 있다.
C형간염은 B형간염보다는 임상 경과가 비교적 양호한 편에 속한다. 그러나 C형간염은 한번 감염되면 약 50~70%가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고, 이 중에서 30~40% 정도가 간경변증, 간암과 같은 치명적인 간질환으로 진행되고 있어 위험은 높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간질환은 원인이 비교적 명확하다는 점이다. B형간염, C형간염 등 관련 질환만 제대로 치료해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만성 B형간염 실제 치료환경에 있어 한국 환자에게서도 장기간 우수한 바이러스 억제 효과와 낮은 내성발현율, 안전성 등을 보인 치료제가 개발되어 있어 장기 투여에 대한 부담 없이 질환을 관리할 수 있다. 간경변증으로 진행된 경우에도 초기에 B형간염을 잘 치료하면 장기간에 걸쳐 회복될 수 있다. C형간염은 아직까지 효과적인 예방백신이 없지만 조기에 주사제와 경구약제를 병용해 치료하면 완치도 가능하다.
작은 병 징후 무시하다 큰 병 날 수도
B형·C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뿐만 아니라 만성 간염 환자는 증상이 없더라도 최소 6개월에 한번씩 정기검진을 통해 간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특별한 증상 나타나지 않거나 질환이 호전되었다고 오인해 자의적으로 치료를 중단하는 것도 병을 키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작은 징후를 무시하지 말자. ‘나는 괜찮겠지’라는 예외주의에 빠지지 말자. 사소한 문제를 방치하면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음을 기억하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만들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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