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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다문화가정 자녀 언어발달 교육] 만 12세까지 한국어 맞춤 교육…"자신감 길러줘요"

전국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언어발달 지도사 배치 운영 / 이주노동자·새터민도 혜택 / 부모 소통 고민의 장도 마련

▲ 언어발달치료사들이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

안전행정부의 전년도 통계자료에 의하면 다문화가족의 급격한 증가에 따른 다문화가족 자녀가 19만1328명으로 전년 대비 13.49%가 증가하였는데, 영·유아 및 초등학생이 84.59%로 16만1852명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라북도의 다문화가족 자녀의 수도 9200명에 이른다. 국제이주배경을 가지고 있는 다문화가족의 자녀들은 엄마 또는 아빠가 외국인이기에 언어적 부분에서 동일한 국가의 언어를 구사하는 비다문화가정에 비해 여러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엄마는 베트남어를 구사하고, 아빠는 한국어를 구사할 경우 아이는 두 개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좋은 환경 속에서 언어적 능력을 향상시켜 나갈 수 있다. 그러나 자녀가 이러한 엄마와 아빠의 언어적 환경을 따라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것은 아이의 선천적 언어 능력의 결함에서 오는 경우도 있고, 엄마와 아빠 사이의 가정환경 속에서 언어능력을 향상시켜 낼 수 없는 경우에도 언어적 능력은 떨어질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다문화 가족 자녀의 언어 발달에 대한 교육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것이다.

 

사례. 올해 11살의 ‘수연이’(가명)는 엄마가 외국인이다. 수연이의 엄마는 A국가에서 시집을 와서 한국인 아빠와 혼인을 해서 전주에서 정착하며 살고 있다. 수연이는 언어 표현능력이 다른 아이들보다 현저하게 떨어진다. 엄마의 말에 의하면 출생 당시 별다른 문제도 없었고, 큰 문제 없이 성장을 했다. 그런데 수연이는 학교에서 또래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할 정도로 학교에 대한 거부감이 심했다. 학교의 성적도 나빴고 다른 사람들과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가정에서는 게임을 즐기며 일상적인 대화 이외에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드러내는 말은 많이 하지 않았다.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느낀 수연이 엄마. 결국 수연이의 문제를 상담하기 위해 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방문했다. 담당 언어발달지도사는 수연이의 언어발달 능력을 평가·진단했다. 수연이는 외관상 별다른 이상은 없었지만 목소리가 작고, 의사소통에 매우 소극적이었다. 언어발달지도사는 수연이에 대한 ‘REVT’라는 수용표현 어휘력 검사를 먼저 실시했는데, 수연이의 어휘력은 또래 수준보다 낮은 결과를 나타냈다. 읽기에도 자신감을 보이지 않았고, 인상을 쓰며 거부하기를 나타냈다.

 

이처럼 아동의 언어발달 능력의 저하는 또래 아이들 집단 속에서 관계성의 부진함을 보이게 되고 결국 자신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지속되면서 자신만의 독립된 공간에서 고립되어 갈 수 있다. 이러한 아이는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할 수 있다.

 

다문화가족 자녀들의 언어적 능력의 저하는 은근히 그들을 고립시키고 결국 완전한 따돌림의 위기에 직면하게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자녀들에게 나타나는 따돌림의 문제가 있다면 가정에서 자녀와의 대화의 흐름과 내용 그리고 학교에서 또래 친구들과 구사되어지는 어휘력 등 언어 구사 환경을 관찰해 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사전에 올바른 언어 구사력을 가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실제 언어발달지도사에 의해 교육을 받은 이후의 수연이의 모습은 상당히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이제 수연이는 스스로 대화를 이끌어 나갈 수 있게 됐고, 책을 읽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줄어들었다. 자리에 오래 동안 앉아있는 것을 힘들어했었는데 오랫동안 자리에 앉아서 언어발달지도사의 눈을 보며 말을 유심하게 들을 수 있다. 집중력을 보이지 못했던 모습에서도 이제는 특정한 주제에 집중하고 질문의도를 정확하게 대답할 수 있고, 읽기 자료를 보고 핵심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게 됐으며 유창성과 읽기 이해력이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전국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는 300명의 다문화 언어발달지도사가 배치되어 있는데, 다문화가족 자녀들의 언어발달을 측정·평가하고 그것에 따라 지도와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다문화가족지원법에 의거하면 우리나라 국적을 가진 자과 결혼한 다문화가정의 자녀에게만 언어발달지도를 해왔었는데, 2011년 5월부터는 언어발달지원사업의 대상자를 넓혀졌다. 외국인이주노동자와 유학생 등 외국인 부부의 자녀와 새터민 자녀도 언어발달지원 사업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 0세부터 만 12세까지의 자녀라면 누구나 이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 이지훈(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센터장)

수연이의 교육지도를 담당한 홍성경 다문화언어발달지도사는 “수연이가 지금은 사람들과 얘기할 때 시선을 밑으로 향하지 않고 눈을 맞추며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고, 현장 학습을 다녀온 이야기나 반에서 친하게 지내게 된 친구의 생일파티에 간 이야기를 하면서 즐거워한다”면서, “부모님도 수연이의 활발해진 모습에 기뻐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 지도사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부모 상담과 간담회, 소그룹 활동 등을 통해 부모들 간에 자녀에 대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며 “다문화가족 자녀들의 심리·정서적 안정 등의 사회성이 언어발달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자녀들의 변화를 도모해달라”고 주문했다.

 

● 박영미 언어발달지도사 "풍부한 교구로 언어교육 동화책 많이 읽어주세요"

-다문화가족자녀 언어발달지도사는 어떤 일을 하나요?

 

“다문화가족 자녀의 의사소통 및 언어능력에 대한 관심이 증가 추세인데요. 다문화가족 자녀는 어머니의 한국어 능력 부족으로 인하여 언어촉진이 되지 않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언어적 자극의 부족을 경험하게 되면서 언어능력이 또래아동에 비해 지체되고 있습니다. 언어발달지도사는 아동의 언어발달을 능력을 촉진시키고 성장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언어발달서비스는 어떻게 이용하죠?

 

“우선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전화나 직접 신청하시고 언어발달지도사와 면담을 한 뒤 아동의 연령에 맞는 표준화된 평가도구로 언어수준을 알아봅니다. 이후 평가 결과에 따라 수업을 진행하는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언어교실이나 저희가 보육시설에 파견 나가서 수업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언어수업은 교구를 사용해서 놀이를 하거나 교재를 이용한 수업을 진행하게 되는데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언어교실에는 종합병원과 사설 언어치료실 못지않은 풍부한 교구를 있어서 그것을 통해 자녀들을 지도합니다.”

 

-아동들의 언어발달을 위해 가정에서 부모들이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잘 아시다시피 언어발달은 신체발달과 같이 이루어지면서 자극에 따라 언어발달은 개인적 차이를 보이기도 합니다. 가정에서는 언어촉진을 위해서는 우선 동화책을 읽어주는 방법과 아동과 활동을 같이 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시는 것이 좋습니다.

 

구제적인 것은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매번 부모 상담을 하고 부모간담회도 갖고 있습니다. 또 5명 이내의 부모님 소그룹을 형성해서 고민을 털어놓고 아동의 발달과 교과과정에 맞는 활동을 어휘와 언어사용, 쓰기 등에 대한 것들을 나누고 배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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