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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⑪시간제 보육서비스 시범사업] 맞벌이 부부, 부담없이 안심하고 아이 맡기세요

전북 전주·정읍·고창 어린이집 3곳 참여 / 오전 9시~오후 6시, 이용시간 만큼 지불 / '아이사랑보육 포털'서 등록후 예약 가능

결혼과 출산으로 인해 3년 전부터 전업주부로 지내고 있는 권미라(36·전주시 서신동)씨는 아이가 19개월에 접어들면서 슬슬 무언가 자신의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이양육을 생각하면 하루에도 열두번 마음이 요동을 친다.

 

‘아이는 내손으로 키우고 싶다’는 생각에 가정양육을 선호하지만 한편으론 결혼 전 세무서에서 일해 왔던 경력을 다시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일을 찾아보려니 아이를 맡아줄 만한 곳이 마땅치 않고 또 종일제 근무보다는 시간제로 일하면서 아이 키우는 재미도, 가정살림도 병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보건복지부는 현행 종일제 어린이집의 쏠림현상을 완화하고 부모들의 선택권이 다양화 될 수 있도록 맞춤형보육지원 확대 차원, 7월 28일부터 전국 71개 기관(14개 시·도, 61개 시·군·구)에서 시간제 보육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전북지역의 경우 전주와 정읍, 고창지역에 각각 1개소 총 3곳의 어린이집이 이번 시범사업에 참여한다.

 

시간제 보육서비스 시범 사업의 명과 암에 대해 취재해봤다.

 

△시간제 보육? 누구냐 넌

 

종일제 보육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지정된 제공기관에서 시간제로 보육서비스를 이용하고 이용한 만큼 보육료를 지불하는 신개념 보육서비스다.

 

특히 이번 시행되는 시범사업은 양육수당 수급자를 대상으로 전업주부의 경우엔 병원·외출 등 전업주부로서 긴급하고 일시적인 수요에 대응하며, 맞벌이 가구의 경우엔 기본적으로 가정양육을 희망하지만 취업 등으로 인한 단시간 보육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제도이다.

 

주 5일(월~금) 오전 9시부터 오후6시까지 제공되며 생후 6~ 36개월 미만 영아를 대상으로 하는 시간제보육 서비스는 기본형과 맞벌이형 두 가지이다. 다만 이용시간과 지원 단가(기본형 : 월 40시간 지원, 시간당 2000원 자부담, 맞벌이형 : 월 80시간 지원, 시간당 1000원 자부담) 부분에 차등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시간선택제 근로자 가구라면 정부지원을 통해 시간당 1000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보육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처럼 시간제보육은 시간선택제 일자리와 같은 다양한 형태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육아와 자신의 일을 병행하면서 경력단절을 예방하고자 하는 여성들을 위해 유연한 보육지원체계 마련이 필요하게 되었고 그 대안이 된 것이다.

 

전라북도육아종합지원센터 최은주 센터장은 “7월 28일부터 전국적으로 시범 실시되는 시간제보육은 수요자 입장에서 종일제 보육을 하지 않더라도 양육수당을 받으면서 필요한 시기에 이용한 만큼만 보육료를 지불하는 차별화된 보육서비스”라며 “특히 취업을 희망하는 여성들이 직업교육에 참여하는 등 재취업 준비를 위해 시간을 활용할 수 있고 그동안 일을 하고 싶어도 보육부담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했던 애로사항을 정부가 해결해주는 맞춤형보육제도”라고 했다.

 

△시간제 보육서비스제도, 아직은 걸음마

 

아직은 시범실시 기간이다 보니 지역 내 운영기관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없는 점이 아쉬운 점이다.

 

보건복지부는 제공기관 수를 현재 71개소에서 하반기 최대 120개소까지 추가 확대함으로써 서비스 이용에 접근성을 강화하고 더불어 15년부터 올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본 사업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처럼 시간제보육아직 시작단계로 시간제보육서비스 제도 운영의 아쉬운 점도 적지 않다.

 

특히 시범사업이라고는 하나 전북에는 단 세 곳으로(전라북도 어린이집 2014년 3월 기준 1666개소, 전주시 744개소) 시간제보육에 대한 홍보가 앞선다 해도 이용에 한계가 보인다.

 

또 시간제보육서비스 이용 가능한 전라북도 내 양육수당 수급자는 ‘14년 6월 기준 2만5549명이며 이중 전주시 거주 수급자는 9663명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전주시의 경우 완산구에 단 한 곳으로, 시간선택제 참여를 위해 아이를 맡기고 싶어도 거리와 시간에 문제가 발생된다.

 

무엇보다 시간제보육 신청 시 사전에 아이사랑보육포털(PC)에 공인인증서 로그인이 필수인 회원가입 후 시간제보육 아동등록을 완료해야 한다.

 

물론 지역에 있는 육아종합지원센터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겠으나 실제 컴퓨터 활용에 어려움이 있는 이용자 배려가 아쉽다. 또, 온라인신청은 1일 전까지만 가능하고 전화신청은 당일까지 가능하다. 다만 시간제보육 제공기관에서 수용인원(6개월~36개월 기준 1개반 5명)이 마감되었을 경우엔 이용자체가 불가능하다.

 

이 경우 예정된 외출이 아닌 불가피한 상황에 당장 시간제보육을 이용해야 할 경우 정작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가장 중요한 토요일 등 공휴일은 이용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물론 시간제보육교사수급, 휴일근무에 따른 인건비, 시설운영 등 여타 제반문제가 있겠으나 시간제 보육을 이용하는 경우 대부분 시간 선택제 근무를 위한 이용 외에 재취업이나 학업을 준비하는 경우, 기타 예정된 외출 시엔 이용이 불가능하기에 어쩔 수 없이 다른 가족의 도움을 받거나 베이비시터를 이용해야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시간제보육서비스의 저렴한 비용으로 인해 수요가 증가할 경우 정작 이용해야 할 대상이 배제될 가능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 신향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취업지원팀장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시간제 보육서비스를 원하는 주부들의 개선 확대 목소리가 높다

 

권미라(36·전주 서신동)씨는 “야근이나 출장 등으로 인해 야간보육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국공립 어린이집을 통한 야간보육서비스의 단계적 확대, 맞벌이 자녀가 환영받는 보육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은 반가운 소식”이라며“금번 시범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시간제보육사업과 더불어 일하는 엄마, 자녀 돌봄 지원 확충을 통해 성공적인 사업으로 이끌려면 실질적인 서비스 이용으로 이어질수 있도록 개선 확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 시간제 보육서비스를 말한다 "시설 확충해 더 많은 사람 혜택을...아이들 프로그램 부족 늘 아쉬워 "

 

△시간제보육 이용자 윤미희씨

 

주부 윤미희 씨(23)는“아이가 25개월로 들어서면서 이제는 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더라구요. 그런데 문제는 아이를 마음 놓고 맡아줄 곳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제 보육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주변 엄마들에게 듣게 되었다”고 말했다.

 

윤 씨는“아이에게도 갑자기 엄마와 분리시키기 보다는 연습을 시킨다는 생각으로 했는데 의외로 잘 적응하는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라며 “4시간동안 먹을 간식과 아이의 특성을 선생님께 알려드리고 저는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까운 새일센터에 시간제 근무가 가능한 곳을 희망한다는 구직신청을 해두었고 지금은 면접을 기다리고 있다”며 웃어보였다. 윤 씨는 “친정부모님은 시골에 계시고 그렇다고 시부모님께 아이를 맡길 상황도 아니고 제 욕심만 챙길 수 도 없었던 저의 상황처럼 비슷한 엄마들이 상당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시간제 보육사업이 더 많이 확대되어 많은 사람이 혜택을 누렸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시간제보육교사 임애란씨

 

“시간제 보육을 희망하시는 부모님들이 의외로 많이 계시는 것 같아요. 아직은 시범단계이다 많은 아이들을 수용할 수 없는 점이 가장 아쉬운 점인 것 같습니다”

 

보육경력 6년 4개월의 임애란 교사(41)는“현재 이용 가능한 연령대가 6개월부터 36개월까지로 초과이용이 없을 경우 하루 최대 이용시간은 4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며 “아이마다 이용시간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단순 돌봄이 아닌 짧은 시간 이지만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 개발이 앞으로 과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교사는 “기존에는 짧은 시간 일시보육을 요청하는 경우 종일반 아이들과 함께 지내야 하는 애로사항이 있었지만 시간제보육의 경우 별도의 시간제보육반 운영과 전담 교사가 있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부모님들 입장에서 만족스러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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