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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100세 시대] 호흡기 질환 예방하려면 물 자주 마시고 수분 많은 과일 드세요

올봄 황사 더욱 잦아질듯 / 미세먼지는 폐까지 침투 / 외출 땐 마스크 착용해야

▲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요즘 외출시엔 꼭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전북일보 자료사진

최근 황사와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으면서 호흡기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황사가 더욱 잦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호흡기질환 환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황사 속 미세먼지에는 중금속, 방사능 물질, 바이러스 등의 오염물질이 함께 포함돼 있어 호흡기 및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전북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용철 교수를 만나 ‘호흡기질환 예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황사와 미세먼지

 

황사와 미세먼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입자와 성분에 있다. 황사는 중국과 몽골 사막지대 등에서 우리나라로 날아온 흙먼지로, 3~5월에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 들어 겨울철에도 심해지는 추세다. 미세먼지는 입자 크기(직경)가 10㎛ 이하의 작은 입자들로 구성된 대기오염원을 일컫는다. 황사와 미세먼지 중 유해성을 따지면 단연 미세먼지다. 흙먼지가 대부분인 황사보다 인체에 유해한 금속이 포함된 미세먼지가 우리 몸 속 들어올 경우 더욱 해롭기 때문이다. 또한 황사는 미세먼지보다 입자가 크기 때문에 코에서 상당수 걸러지는 반면, 미세먼지는 입자가 작아 기관지에서 폐까지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최근의 미세먼지는 다양한 화석연료의 연소로 인해 발생한 화학적 유해물질이 포함돼 인체 내에서 직접적인 해를 끼치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황사·미세먼지에 의한 호흡기질환

 

황사와 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들에게서도 가벼운 가슴 답답함, 기침, 재채기, 두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황사와 미세먼지에 노출됐을 때 문제가 되는 사람들은 기존의 호흡기 및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다. 황사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에는 기관지 천식과 알레르기성 비염 등이 있다. 특히 기관지가 약한 폐기종, 만성 기관지염과 같은 만성 폐쇄성 질환이나 천식환자, 폐결핵과 같은 기존의 폐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의 경우 황사나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호흡이 아주 곤란해지는 등 위험한 상태에 빠질 수 있다.

 

미세먼지 역시 문제가 되는 사람들은 기존의 호흡기 및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다. 꾸준한 약물 치료 등으로 안정 상태에 있는 환자들에게도 오염된 미세먼지는 명백한 악화인자가 된다. 미세먼지에 노출될 경우 콧물, 재채기, 코막힘, 기침 및 호흡곤란의 증상이 악화되며, 급성 천식 발작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급성 악화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체내 미세먼지 배출에 도움이 되는 음식

 

가장 간단한 방법은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다. 기관지의 미세먼지를 씻어내 소변으로 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물을 많이 마시면 면역력 증진과 함께 미세먼지를 희석시키는데도 효과적이다.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의 섭취를 늘리면 기도의 염증을 완화시켜 호흡곤란 등 폐 질환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으며, 해조류는 알긴산이라는 수용성 섬유질이 함유돼 있어 중금속과 농약, 환경호르몬, 발암물질 등을 몸 밖으로 배설하는 것을 돕는다. 수분이 많은 과일을 섭취하는 것도 효과가 있다. 특히 배는 ‘루테올린’ 성분이 있어 폐 염증에 좋고 가래나 기침을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방법은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할 때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지만 부득이 외출해야 할 경우 보호안경과 황사전용 마스크 등을 사용해야 한다. 귀가한 뒤에는 손발은 물론 양치질, 미지근한 물로 눈과 콧속까지도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이미 증상 발현이 일어난 환자군, 특히 호흡기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은 병원에 내원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환자에 따라서는 입원 치료와 함께 산소치료 요법, 호흡 재활 및 약물치료 병행이 필요하다.

 

● 이용철 전북대병원 교수 "충분한 수면·휴식으로 면역력 높여야"

“황사와 미세먼지에 의한 호흡기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을 자주 마셔야 하고, 수분이 많은 야채와 과일이 도움이 됩니다.”

 

전북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용철 교수는 “황사 속의 미세먼지가 유해성이 높다”면서 “황사는 미세먼지보다 입자가 크기 때문에 코에서 상당수 걸러지는 반면, 미세먼지는 입자가 작아 기관지에서 폐까지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분이 많은 야채나 과일 등을 섭취해야 체내에 있는 미세먼지를 배출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황사나 미세먼지에 좋은 음식으로 삼겹살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은데 의학적 근거는 없다”면서 “수분이 많은 과일이나 야채를 섭취하거나 물을 자주 마시는 게 기관지에 있는 미세먼지를 소변으로 배출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호흡기질환 환자들을 위해 ‘새벽 진료’를 고집하고 있다. 그는 오전 5시 입원환자를 위한 회진 준비를 하고 회진을 돌며 일과를 시작한다. 또 오전 6시 30분부터는 외래진료에 들어간다.

 

이 교수는 “ ‘새벽 진료’를 하는 이유는 호흡기질환 환자들 대부분이 밤 늦은 시간이나 새벽에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면서 “증세가 심해지면 죽음의 공포와 두려움, 근심이 형언할 수 없을 만큼 환자를 절망 속에 빠뜨리기 때문에 의사가 옆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환자들은 큰 위로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질병은 면역과 관계가 있는 만큼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해야 면역력을 높일 수 있고, 호흡기질환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건강칼럼] 실내공기 자주 환기 호흡기 건강 지키자

▲ 박상배 전북건강관리협회 내과과장

미세먼지 혹은 황사로 인해서 악화될 수 있는 호흡기 질환은 기관지염과 천식이 있다.

 

기관지염은 바이러스 혹은 흡연, 대기오염, 작업환경에 존재하는 먼지나 화학물질 등에 의해 기관지에 급성 염증이 발생해 상당 기간 기침과 가래,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천식은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이나 비듬, 식품, 약물 등이 원인이 되어 폐 속에 기관지의 면역체계에 과민반응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호흡곤란, 기침, 거친 숨소리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런 증상은 오염된 실내공기, 황사, 담배연기 등에 의해 악화될 수 있어 미세먼지 농도가 높거나 황사가 심한 경우 천식을 앓고 있는 사람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봄철 호흡기 질환의 원인은 건조한 실내공기와 황사 때문이다. 건조한 공기는 호흡기의 1차 방어막인 코의 점막과 기관지 점막 등을 마르게 해서 바이러스나 먼지 등에 대한 저항력을 급격하게 감소시킨다. 또 황사 때문에 자주 환기시키지 않아서 실내공기가 더 오염되기도 한다.

 

봄에는 얇은 옷을 입기 때문에 겨울철과 비슷한 온도로 난방을 한다. 그래서 겨울철보다 실내습도가 더 낮아지기도 한다.

 

건조한 실내공기는 피부와 호흡기의 수분을 빼앗아간다. 코와 목의 호흡기 점막을 마르게 하고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황사 때문에 환기를 잘 안하다보니 실내 공기가 탁해져 호흡기 질환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때는 실내습도만 적정하게 유지해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 봄철에는 실내습도를 40% 정도로 유지해야 하는데 겨울철보다 오히려 봄에 습도 관리에 더 신경써야 한다. 적정 실내 습도를 유지하게 위해서 가습기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습도가 높아져서 생물유기체 번식을 촉진시킬 수도 있다.

 

황사가 심한 날은 되도록 외출을 삼가도록 하고 어쩔 수 없는 경우는 황사마스크 착용은 필수이며, 돌아와서는 깨끗하게 씻어내고 옷은 꼭 세탁하도록 한다. 건조한 공기는 세균번식을 돕기 때문에 호흡할 때는 되도록 입보다 코로 숨 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강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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