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나타낼 곳이 적습니다. 그들에게 자신의 재능의 펼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소통의 허브(hub)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도내 대표적인 사설 복합문화시설인 우진문화재단에서 미술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하유진 큐레이터(31). 그는 도내 작가와의 거리감이 적은 큐레이터로 꼽힌다.
“아무래도 같은 전공자인 만큼 선후배라고 여겨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재단의 설립 취지에 따라 같은 조건이라면 더 어렵고 젊은 작가에게 공간을 제공해 연간 4차례 진행하는 청년·신예작가 초대전 등을 포함해 전체 전시 가운데 60~70%가 젊은 작가입니다.”
꾸준한 열의로 작업 활동을 하는 젊은 작가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주려 한다는 그는 다음달에도 신진 작가 2명으로 구성한 전시를 기획했다.
그는 “젊은 작가들에게 관람객과의 소통을 강조한다”며 “관람객이 뭘 원하는지 파악하고 미술시장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고 들려주었다.
이어 그는 “아트상품을 만드는 것처럼 작지만 다양한 시도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며 “미술인이 먹고 살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전달하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북대 예술대학 미술학과에서 조소를 전공했다. 작가에서 큐레이터로 방향을 전환한 계기는 지난 2008년 10월∼2009년 2월 서울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서양미술 거장전-렘브란트를 만나다’에서 도슨트(docent, 안내자)와 어린이프로그램 기획을 하면서부터다. 전시가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서 창작자의 작품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일이 매력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11년부터 우진문화재단에서 근무하면서 전시를 총괄하고 한 달에 1차례 진행하는 미술기행과 각종 기금 지원 사업 등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청년·신예작가가 아트페어에 초대되거나 미 대사관에 그림이 걸리거나 상을 받는 등 외부에서 좋은 소식이 들릴 때 짜릿하다”며 “도외로 떠나는 미술기행도 결국은 도내 미술 작품의 우수성을 인지하고 미술품 수집가를 양성하기 위해 진행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도내에서 누가 어떤 전시를 하는지 평소 주시하며 작품으로 자신의 예술세계를 뚜렷이 보여주는 작가들을 외부 전시에 추천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경제적 이유로 작품 활동을 포기하는 젊은 작가들에게 “날 이용해”라며 그들과 미술시장을 연결하는 교두보가 되고 싶다는 하유진 큐레이터.
그는 관람객을 향해서도 “젊은 작가를 비롯한 도내 미술인이 발표하는 작품이나 전시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며 “단순한 관람뿐 아니라 문화시설에서 작가와 만나 이야기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예술인과의 소통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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