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들에 따르면 도시(지역경제)가 건전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교류인구가 정주 인구의 100배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사람이 움직여야 경제활동이 이뤄지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남원 인구를 9만 명으로 보면 어림잡아 매년 900만 명의 교류인구가 있어야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교류인구 중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사람은 바로 관광객이다. 남원시는 올 관광객 목표를 교류인구 900만 명의 절반에 가까운 40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관광객 1명이 창출하는 부가가치는 중형차 한 대를 수출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관광객 26명이 증가하면 일자리 한 개가 늘어난다고 한다니 1만5000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보호무역 광풍이 불고 있는 요즘, 그 과녁을 비껴갈 수 있는 유일한 산업이 관광산업이다. 굴뚝 없는 산업으로 불리는 관광산업이 21세기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이유이다.
그러나 관광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간, 그리고 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문화자원도 풍부해야 한다. 보고, 먹고, 체험할 수 있는 관광인프라도 갖춰야 한다. 시민들의 높은 문화수준은 절대적이다. 이 모든 것을 두루 갖춘 곳, 대한민국에서 가장 한국적인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남원이다. 그 첫 사업이 천년고도 남원의 또 하나의 명품인 전통숙박체험시설 남원예촌이다.
지난 15일 광한루원 북문 쪽에 개관한 남원예촌은 우리나라 최고의 명장들이 혼과 긍지를 담아 건축했다. 목재는 육송을 사용해 은은한 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구들난방과 친환경 전통흙벽은 몸과 마음을 가뿐하게 해 준다.
목재에 옻칠하는 새로운 건축기법도 도입했다. 옻칠은 전통한옥의 단점인 화재의 위험성과 흰개미의 목재 훼손을 막는다. 직접 아궁이에 장작불을 지펴 고구마와 감자를 구워 먹을 수도 있다. 남원예촌에서 잠을 자며 남원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것도 의미 있는 체험관광일 것이다.
남원예촌은 또 광한루원, 춘향테마파크, 함파우 문화 아트밸리, 예가람 길과 함께 시내권 관광의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광한루원을 찾는 연간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에게는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원도심 활성화에도 큰 힘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뿐만이 아니다. 문화관광이 각광 받고 있는 이 시대 남원의 유·무형 문화자원은 관광보물이다. 판소리 동편제, 삶의 철학이 담겨 있는 고전문학, 선인들의 애환이 녹아있는 지리산 둘레길, 1500여 년 전 화려한 철기문화를 꽃피운 운봉 가야문화, 천년사찰 실상사, 왜구를 섬멸한 황산대첩지, 제2의 동학성지, 가장 오래된 산업이자 미래 산업인 옻칠 목공예 등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문화와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고장이다.
전 세계가 열광하는 K-POP도 남원이 뿌리이다.
바로 판소리 동편제이다. 슬픈듯하면서도 흥겹고, 자유분방하면서도 극도로 절제되며, 힘이 넘치는 판소리와 K-POP은 한 줄기이다. K-POP이 짧은 시간에 세계음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분명 남원 소리꾼의 유전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류의 중심지 남원은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는데 손색없다.
이제 남원의 보물들이 서서히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남원예촌을 비롯해 함파우 소리체험관, 백두대간 생태전시관이 문을 열었다. 운봉 허브토피아관도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관광품격을 높여 줄 김병종 시립 미술관, 도예마을 조성사업도 서두르고 있다. 여기에 미래관광의 총아로 불리는 지리산 산악철도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리산권 중심도시 관광남원의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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