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았습니다. 군산시장으로 11번째 맞는 새해이지만 어느 새해보다 마음이 무겁고 답답합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지난 2006년 첫 군산시장 재임이후 삼고초려를 뛰어넘어 ‘60고 초려’라는 신조어가 나올 만큼 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유치한 저와 군산시민에게는 난산 끝에 출산한 자식 같은 존재입니다.
2008년 200만 도민의 열렬한 지지와 응원에 힘입어 문을 연 군산조선소는 전북도민의 꿈과 희망이며, 전북경제의 상징으로 급부상했습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의 군산조선소 도크 가동 중단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은 군산시민과 전북도민에게 허탈감에 이어 배신감마저 주게 되었습니다.
군산조선소 폐쇄는 뜨겁게 현대중공업을 응원해 온 200만 도민의 꿈과 희망은 물론 불가능은 없다는 창업주의 불굴의 정신, 영·호남 화합과 전북경제의 상징을 모두 무너뜨린 처사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현대중공업에게 호소합니다. 군산조선소는 단순하게 배를 만드는 조선소가 아닙니다.
군산조선소에는 서해안 최초의 최첨단시설을 가진 현대중공업의 기술 집약체이며 정주영 회장의 ‘불가능은 없다’는 창업정신과 30만 군산시민, 200만 전북도민의 꿈과 희망이 함께 있는 곳입니다. 세계 기업사에 소중한 자산이 된 정주영 회장님의 불굴의 정신과 온 국민이 원했던 영호남 화합의 의미마저 갖고 있는 소중한 조선소입니다.
조선 전문가들은 2018년 이후에는 조선업계가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합니다. 제가 알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눈앞의 이익으로 전북도민의 꿈과 희망, 창업정신을 묵살하고 훼손하는 기업이 아님을 믿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정부에 호소합니다. 정부의 역할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의무는 지역균형발전입니다. 광역시인 울산시와 자치단체인 군산시와의 직접비교는 어렵겠지만, 울산시의 경우 1인당 소득이 지난 2015년 기준 전국 1위로 가장 부유한 도시입니다. 울산에서의 도크 1개 폐쇄는 여러 개 중 하나이지만 군산에서는 도크 1개 폐쇄는 전부인 것입니다. 즉 도크 1개 폐쇄에 따라 경제적 파급효과가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정부가 나서 국가균형발전과 영호남의 화합차원에서라도 군산조선소 일감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할 것입니다.
송하진 전라북도 도지사님과 14개 시장 군수님들에게 간곡하게 호소합니다. 군산조선소문제는 군산만의 문제가 아님을 이미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군산조선소의 운영으로 전북경제의 지표가 달라질 수 있는 전북경제의 상징입니다. 전북경제를 위해서라도 군산조선소 존치를 위해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을 간곡하게 호소합니다.
정치권에 호소합니다. 이미 당을 초월하여 전북권 국회의원님들이 나서 군산조선소 존치를 위해 기자회견을 갖고 최선의 노력을 천명해 주신 것에 대해 군산시장으로써 감사드립니다.
2017년은 현재 진행 중인 대통령 탄핵여부와 상관없이 대선이 있는 해입니다. 저는 전북경제의 핵심이자 상징인 군산조선소 존치를 어느 당이든 대선후보가 되신다면 대선 공약으로 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수도권의 전북출향인과 200만 전북도민이 군산조선소 존치를 강력하게 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군산시민에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는 다시 일어서고야 마는 뚝심이 있는 역전의 명수입니다. 군산의 10년간의 변화가 보여주듯이 지금 우리 앞에 놓여있는 거센 파도와 바람은 더 큰 바다로 나아가는 과정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문동신 인생의 마지막 과제라고 생각하고 군산조선소 정상화를 위해 전라북도를 비롯한 정치권과 유기적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모든 역량을 집중해 우리가 흘렸던 피와 땀이 헛되지 않도록 끝까지 노력할 것입니다.
2017년 정유년! 전북도민, 군산시민, 대한민국 정부, 현대중공업, 정치권 모두 한배에 타서 거친 파도를 이기고 같은 목적지에 도착한다는 동주공제(同舟共濟)의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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