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당뇨병 통계를 보면 30대 이상 성인의 13.7%인 약 470만 명이 당뇨병 환자이다.
여기에 전 당뇨병 단계 환자들까지 포함하면 25%나 된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렇게 많은 환자 중에서 자신이 당뇨병 환자인 줄 모르는 사람들이 30%라는 사실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전북지부 최영득 원장의 도움말로 고령화 사회의 문제로 대두될 질병인 당뇨,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포도당을 흡수하지 못하는 질병
당뇨병을 알기 위해서는 ‘포도당’이라는 영양소와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을 이해해야 한다. 포도당은 우리가 밥을 먹고 나면 소화되고 분해되는 혈액 내에 나타나는 가장 근원적인 에너지다. 사람이 숨 쉬고 생각하고 움직이는 행위 모두 포도당을 통해 이뤄진다. 이런 중요한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세포에게 전달하고 먹이는 역할을 하는 것이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다. 이 호르몬에 이상이 생겨 포도당이 세포 안으로 흡수되지 못하고 혈액 내에 비정상적으로 많이 남아 있게 되는 것이 당뇨병이다.
당뇨병을 진단할 때는 혈액 내 당 농도를 측정해 수치를 통해 판단한다. 8시간 이상 공복을 유지한 상태에서 혈당이 126mg/dL 이상이거나 75g의 당분을 섭취하고 2시간 후 200mg/dL 이상이거나 당화혈색소 6.5%이상, 증상이 있으면서 200mg/dL 이상을 보일 때 당뇨병으로 진단하게 된다. 당뇨병은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이 손상을 입어 더 이상 인슐린을 분비하지 못해 생기는 1형 당뇨병과 내장지방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해 생기는 2형 당뇨병으로 나눌 수 있다.
△당뇨의 주 원인, 비만과 노환
이러한 당뇨병이 생기는 이유는 다양하다. 유전적인 요인과 약물, 췌장 손상 이외에도 환경적인 요인인 불규칙한 식사, 운동 부족, 비만, 술, 임신, 고령, 감염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비만은 당뇨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비만 인구가 늘어남과 동시에 비만을 동반하는 당뇨병 환자가 2016년 기준으로 48%를 기록했다. 그중 일반적인 비만보다 복부 비만인 환자의 비율이 58.9%로 나타난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의 당뇨병은 대부분 서구화된 식생활과 생활습관의 변화가 원인이 돼 발생했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나라 당뇨의 현황에 대해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사항은 65세 이상 노인에게 당뇨병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노인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며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것과 관련이 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췌장의 인슐린 분비와 작용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므로 당뇨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그렇기에 고령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당뇨병 인구도 같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생활습관 교정·검진 최선의 예방법
당뇨병은 만성질환으로 진행되는 질병인 만큼 예방이 최선의 치료다. 당뇨병 예방의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철저한 식이 조절이다. 당뇨병은 식이조절 없이는 그 어떤 방법으로도 예방과 치료를 시행할 수 없다. 자신의 체격에 맞는 하루 열량 섭취량을 알아야 하며, 탄수화물 섭취는 줄이고 단백질 섭취를 늘릴 것을 권장한다. 섬유질이 많은 음식이 좋으며 설탕이나 꿀, 아이스크림, 빵, 떡, 라면과 같은 단당류와 탄수화물 위주의 음식은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췌장과 간에 독성 물질로 작용하는 음주와 흡연은 반드시 중단해야 한다.
두 번째, 꾸준한 운동이다. 운동은 몸의 혈당을 낮추고 혈압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역할을 한다. 또한 칼로리 소모를 통해 체중 감량과 콜레스테롤 감소, 심장 기능을 향상시키고 혈액순환을 증가시키는 등 모든 면에서 당뇨병을 조절하고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운동은 최소 30분 이상, 주 3회 이상 실시하는 것을 권장하며,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운동 종류와 강도를 선택해야 한다.
세 번째,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당뇨병은 증상이 거의 없는 질환이다. 목이 심하게 마르거나 소변보는 횟수가 늘어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당뇨병이 악화된 이후 나타난다. 그렇기에 반드시 건강검진을 통해 당뇨병에 대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
△당뇨,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예방하고자 열심히 노력했어도 어쩔 수 없이 당뇨병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당뇨병 치료가 매우 발전해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시작하면 충분히 적정 혈당을 유지할 수 있다. 인슐린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환자의 상황에 맞게 인슐린을 적절히 사용해 좀 더 세밀한 혈당 조절이 가능하게 됐다.
당뇨병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말을 꼽으라면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고 하겠다. 당뇨병은 관심을 가져야 진단과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고, 의사가 치료하는 병이 아니라 환자 스스로 생활습관의 교정을 통해 완치할 수 있는 병이다. 관심을 갖고 노력하면 그 어렵다는 당뇨병도 극복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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