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주의 한 아파트에서 심정지가 발생해 환자의 아들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구급대는 골든타임 내에 신속히 현장에 도착했고, 환자의 아들과 아내 그리고 구급대원의 발 빠른 대처로 한 가족 가장의 심장이 다시 뛸 수 있었다.
아버지를 살린 심정지 환자의 아들은 학교에서 심폐소생술을 배운 경험이 있었고 특히 지속적인 가슴 압박을 지시한 119종합상황실의 안내에 따라 어머니와 교대로 가슴을 압박했던 것이 주효했다.
최근 3년간 도내에서 심정지 환자로 인해 출동한 구급 건수는 총 3562건으로, 봄철에 가장 많고 매월 꾸준히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정지 상황은 쉽게 예측하기 힘들고 골든타임 내 심폐소생술이 이뤄지지 않으면 환자의 생존률은 1분당 10%씩 감소한다. 구급차 평균 도착시간은 7분 정도 소요되므로 최초 목격자에 의한 심폐소생술의 시행여부가 심정지 환자의 생사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소방을 비롯 여러 기관의 노력에 따라 심폐소생술에 대한 중요성과 관심은 늘어났지만 이를 실천에 옮기는 사람들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심폐소생술 교육에 관한 한 연구에 따르면 심폐소생술의 교육 경험은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려는 의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응급 상황에서 익숙하지 않은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할 때 자신감은 실제 심정지 상황을 가장한 반복적인 심폐소생술의 실습을 통해 증진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실제 심정지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도움을 주겠다는 실천의지를 가지고 심폐소생술 교육에 임해야 하며 반복된 교육과 실습을 통해 스스로 확신과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해 소방본부에서는 공무원과 교원,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응급처치교육 의무화 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실습 위주의 교육 과정으로 체험 교육의 실효성을 높였다. 또한 119종합상황실을 통해 응급처치 영상 안내시스템을 구축해 심정지 상황 발생시 119에 신고하면 심폐소생술 영상을 전송받을 수 있게 됐다.
더불어 소방안전강사 인력풀을 구성해 각 지역 소방서마다 전문 소방안전강사를 배치함으로써 도민 누구나 관할 소방서로 교육을 신청하거나 직접 방문해 양질의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심폐소생술 교육과 홍보를 확대한 결과 여러 시민영웅이 탄생됐다.
전북소방은 초기 목격자에 의한 심폐소생술 시행되지 않는 상황에 대비해 심정지 환자의 소생률을 높이기 위한 펌뷸런스 다중출동체계를 갖췄다.
지난 3월에도 군산시 인근 통근버스 기사가 심정지로 쓰러져 소방 펌프차와 구급차가 출동한 일이 있었다. 당시 현장에서는 선뜻 환자에게 다가가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현장에 먼저 도착한 소방펌프차에는 자동심장충격기 등 응급처치장비가 갖춰져 있었고, 숙련된 화재진압대원들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통근버스 기사의 심장을 다시 뛰게 했다. 심정지는 골든타임이 4~6분. 구급대보다 먼저 도착한 화재진압대의 활약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심폐소생술은 반복된 학습을 통해 이를 실천하고자 하는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최근엔 심폐소생술 미담사례가 많이 알려지면서 사뭇 진지한 태도로 교육에 임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와 관련해 전북도 소방본부는 심폐소생술 확산을 위해 농촌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한 119안전체험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교육은 안전체험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농어촌지역의 4개 학교에서 오는 7월까지 진행된다. 이 기간 전문소방안전 강사가 아동안전체험 장비를 갖추고, 학교를 찾아 물소화기 시험·심폐소생술·지진 대피 등의 교육을 실시한다. 이런 교육에 힘입어 가족과 이웃을 위한 무실역행(務實力行)의 자세로 또 다른 하트세이버 영웅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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