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도로 발전해 온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 공연이 지난 24일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선을 보인 태권도원 T1 경기장은 국내외 언론이 몰려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이번 세계태권도선수권 개막식을 취재하기 위해 무주에 온 언론은 국내외 120개 언론사에 284명의 취재진으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역사상 유례가 없이 대규모다.
외신 중에는 AP, AFP, 신화, 교토통신과 CNN, NHK월드, 알자지라를 비롯해 국제종합경기 뉴스 전문매체인 어라운드더링스, 인사이드더게임즈 등이 포함됐다.
이 같은 국내외 언론의 관심은 북한 주도의 ITF 시범단이 WTF가 개최하는 한국내의 대회에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방한해 공연을 한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ITF 시범단의 한국 공연은 지난 2007년 이후 10년 만으로 당시 공연은 남한에서 사단법인 등록을 마친 것을 축하하기 위해 춘천과 서울에서 두 차례 이뤄진 것으로 이번 공연과는 배경과 성격이 다르다
더구나 애초 한미정상회담으로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참석하지 못할 것으로 알려졌던 문재인 대통령이 개막식에 참석하면서 취재 열기는 더욱 달아오르게 됐다는 것.
ITF에 대한 취재 열기는 이들이 입국한 지난 23일에도 뜨거웠다.
북한의 장웅 IOC 위원을 포함한 시범단이 입국장에 들어서자 어린이들이 꽃목걸이를 목에 걸어주며 환영했고 WTF 관계자들도 오랜 동료를 만난 듯 이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는 모습에 카메라 플러시가 연달아 터졌다.
그러나 이같은 취재 열기와 국민적 관심, 남북교류 물꼬에 대한 기대와 달리 장웅 위원장은 지난 24일 공연 후 기자들의 질문에 “스포츠와 정치는 갈라져 있어”라며 “그런데 왜 자꾸…”라며 시범단 공연의 의미 확대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ITF는 이날 오후 예정된 WTF와의 합동기자회견을 회견 직전에 갑자기 취소하는 등 언론과의 접촉에 부담을 느끼는 듯한 태도를 취하기도 했다.
조정원 WTF총재는 기자회견 취소 이유를 묻는 질문에 “내가 대답할 문제가 아니다. 피곤한 일정과 훈련 준비로 그럴 수 있다”면서도 “향후 자리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무주 태권도원=김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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