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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소통의 장, 변하지 않는 ‘만남의 소통’

장영수 장수군수
장영수 장수군수

소통 창구가 다양화된 지금. 이로 인해 효과적인 소통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소통 기법에 대한 고민이 더욱더 깊어진 요즘이다.

매스커뮤니케이션의 ‘일대 다수’ 관계는 소셜미디어로 ‘다수 대 다수’의 관계로 변화시켰고 이는 소통 기법을 개인화, 맞춤화, 차별화 등으로 더욱 세분화되길 원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 지방자치단체의 ‘소통’창구도 변화하고 있으며 ‘소통’은 최근 정부와 지자체, 기업에서도 가장 많이 회자된 것이기도 하다.

특히 지자체의 소통의 기본은 현장에서 듣는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지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고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지차제의 역할이기 때문. 아무리 좋은 사업이나 지원이라고 해도 지역민과 소통 없이 이뤄지는 것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광고와 SNS 등을 활용한 소통이 현시대에 맞는 소통 방법이겠지만 단순히 ‘엄지 손가락 하나’(좋아요)로 소통을 했다는 것에는 한계가 분명히 있다. 이 같은 점 때문에 유명인의 대면 소통 활동은 더욱 큰 효과를 거두기도 한다.

이러한 대면 소통의 중요성은 중국의 상서(尙書) 홍범(洪範)편에서도 엿볼 수 있다.

군주가 의사소통의 장에서 필수적으로 갖추지 않으면 안 될 다섯 가지 기본자세를 제시했는데 그 중 바람 봄(視)과 귀 밝음(聰)이 포함돼 있다.

의사소통의 장에서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다섯 가지는 첫 번째 용모(貌), 두 번째 말(言), 세 번째 바라 봄(視), 네 번째 귀밝음(聰), 다섯 번째 생각함(思)이다.

여기서 바라봄은 소통의 장에서 단정한 눈빛으로 상대방에게 시선을 집중하고 경청해줄 때 상대방도 성실하고 진솔한 자세로 대화에 임하게 되며, 정정당당하고 공명정대한 군주라면 의사소통의 장에서고 항상 맑고 단정한 눈빛으로 상대방과 시선을 교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어 군주는 의사소통의 장에서 들려오는 모든 소리를 ‘있는 그대로’를 들어 독단이나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태도로 경청할 수 있어야 하며, 반대하는 목소리와 쓴소리까지도 ‘있는 그대로’들을 수 있어야 한다며 귀 밝음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실제 지난해 7월 26일, 문재인 대통령은 서울 광화문 인근 호프집을 방문해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 일환으로 참석자들과 맥주를 마시며 소통 행보를 보였다.

이를 준비하기 위해 철저한 사전 준비가 있었겠지만, 당시 현장에 있던 참석자들은 모르고 있었고 그 때문에 더욱 편안한 분위기에서 눈빛과 몸짓 등 비언어적 소통을 포함한 효과적인 소통의 장이 가능했을 것이다.

나 또한 군민들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듣기 위해 도보 이용 출퇴근을 하며 볼 수 없는 군수가 아닌 언제 어디서나 만날 수 있고, 대화 할 수 있는 군수로 군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군정에서도 ‘찾아가는 주민 설명회’를 실시해 장수군 내 7개 읍·면을 찾아가 지역민들에게 군 주요 사업과 시책을 설명하고 의견과 건의 사항, 불편 사항들을 청취해 군정에 반영하고 개선하는 행정을 펼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장수군은 ‘장수사랑 가족화 사업’을 통한 소통 중간자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노인인구가 많은 장수군 특성상 중간자 역할이 없이는 타지에 있는 자녀 및 가족들과 연락이 원활하게 이뤄지는데 어려움이 있다. 이를 해결하고 군정 참여에 어려움이 뒤따르는 노인층을 위해 해당 사업을 시행, 사업 수행 인력들이 주기적으로 어르신들을 찾아가 안부를 확인하고 일상생활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해 타지에 있는 가족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미래의 통소의 기회와 창구는 앞으로 더 변화할 것이다.

장수군은 이에 대비해 효과적인 소통의 전략을 세우는 물론, 소통의 가장 기본인 ‘만남의 소통’을 이어나가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현장에서 해결책을 찾는 주민 중심 정책을 실현할 계획이다.

군의 이러한 ‘만남의 소통’이야 말로 ‘풍요로운 미래의 땅, 힘찬 장수’를 구현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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