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다보면 아이들이 구역과 구토 소화불량으로 고생을 하는 경우가 있다. 위 대장과 같은 소화기 질환의 경우 어른들은 내시경 검사를 통해 질환을 확인하게 되지만 아이들의 경우는 어떻게 치료할까 난감해하는 부모들이 많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가 너무 어리면 내시경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신생아부터 어린 영유아까지 내시경 검사로 병의 진단이나 치료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아이들의 내시경 검사가 필요한 질환에 대해 소아내시경 전문의인 전북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순철 교수와 함께 알아본다.
△성인과 똑같은 장비로 내시경을 하나요?
기본적으로 진정 후에 내시경 카메라로 상부위장관(구강-식도-위-십이지장)이나 하부 위장관(회장말단부-대장-항문)을 살피거나 시술을 시행하는 점은 성인과 같다. 하지만 소아는 진정 후 호흡저하가 잘 일어나기 때문에, 두 가지 정도의 약제를 최소한으로 사용하면서 상태를 주의 깊게 살피며 내시경을 시행해야 한다. 사용하는 스콥의 굵기가 성인에 비해 조금 작은 것을 자주 사용하는 점 외에는 사용 장비면에서는 성인과 같다. 하지만, 진정처치나 대장정결법 및 감시방법과 대처 등은 성인과 전혀 다르기 때문에 소아는 소아내시경 전문의에 의해 시행되어야 한다.
△“아이가 윗배를 자주 불편해하고, 잘 먹지 못합니다”
아이가 윗배를 자주 불편해하고 잘 먹지 못하는 경우 소아에서 상부위장관 내시경을 시행하는 흔한 경우다. 소아는 성인에 비해 위암과 같은 질환은 거의 없지 만 10세 전후의 아이들은 드물게 암이 발견되기도 한다. 암 외의 질환은 성인 못지 않은 빈도로 소아에서도 진단이 된다. 특히 역류성 식도염,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과 같은 위장 질환들의 빈도는 성인보다도 높은 것이 특징이다. 1~2개월 이상 지속 되는 상복부 불편감이나 구역, 구토, 소화불량의 모습이 있다면 소아도 상부위장관 내시경을 시행해야 한다.
△“아이가 피를 토합니다”
아이가 피를 토하거나, 검은 대변을 보는 경우 성인과 마찬가지로 피를 토하거나 검은 변을 보이는 경우에는 반드시 소아내시경을 시행해야 한다. 소화성 궤양이나 출혈성 위염, 구토에 의한 위상부 또는 하부식도의 손상 등을 쉽게 확인 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내시경을 통한 지혈술도 시행하고 있다. 피를 토하지는 않아도 선혈변(붉은피)을 보이는 경우 도 소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변비에 의해 항문이 찢어지거나, 대장염이 심할 때도 점액성 선혈변을 보이지만, 지속되는 혈변의 경우에는 대장 용종도 2세~5세 사이에 흔하기 때문에 꼭 하부위장관 내시경을 시행해 봐야 한다.
△“우리 아이는 철분제를 먹어도 빈혈이 계속 있어요”
아이가 철분 치료에도 빈혈이 잘 교정되지 않을 때는 반드시 상부위장 관 내시경을 시행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기도 많이 먹고 철분제로 부족한 양을 섭취하면, 무조건 교정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단순히 먹은 양이 적어서 온 철분결핍성 빈혈이라 면 교정이 되지만 충분한 양을 섭취하는데도 철분결핍성 빈혈이 온 아이들은 철분제를 복용해도 교정이 되지 않는다. 이는 위 장관 상태가 나빠서 철분 흡수를 잘 못하기 때문이다. 내시경을 시행해 보면 결절성 위염을 동반한 헬리코박터 감염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아이들은 헬리코박터 제균치료 이후에 철분제를 복용해야 철분결핍성 빈혈이 나아진다.
△“아이가 뭔가를 삼킨 것 같아요”
아이가 이물을 삼켰을 때는 크기나 형태, 무엇을 삼켰는지, 언제 삼켰으며, 마지 막 식사는 언제인지 등에 따라서 내시경 시행 여부 및 시기를 정하게 된다. 따라서 소아내시경 전문의들은 이물에 대한 다양 한 경험을 서로 공유하며,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비슷한 크기라도 동전과 수은전지는 예후가 너무 다르다. 식도 에 걸린 이물은 금식 시간을 고려하여 보통 내시경을 시행하면 제거 후에 특별한 문제가 없지만, 수은전지가 식도에 걸려 있을 경우에는 삼키고 한 시간이 경과하는 시점부터 식도는 손상되기 시작한다. 3~4시간이 경과하면 식도에는 이미 깊은 궤양이 형성되고, 그 이상이 지체되면 식도천공이 일어나기도 한다. 환자가 병원에 와서 내시경을 준비하는 시간 동안 이미 식도 손상이 초래될 수밖에 없는 게 수은전지이다. 자석을 여러 개 삼 킬 경우에도 장들 사이로 들러붙어 복부수술을 받게 되는 흔한 이유가 되므로, 아이들에게 수은전지와 작은 자석들은 멀리 하는 게 예방법이다.
△전문시설과 전문인력 갖춰진 곳에서 시행해야
소아내시경이 생소한 영역임에는 틀림없지만, 신생아도 내시경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소아는 성인에 비해 호흡 저하와 같은 진정제 합병증도 흔하므로 소아의 신체에 대한 지식이 충분한 전문의에 의해 응급처치가 가능한 시설에서 안전하게 내시경을 시행해야 한다.
/김순철 전북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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