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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헐적 단식의 위험성

▲ 백영하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내분비내과 과장
▲ 백영하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내분비내과 과장

최근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간헐적 단식’이라는 다이어트법이 소개되고, 인터넷을 통한 성공담들이 소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간헐적 단식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그 효과와 부작용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거론되고 있다. 간헐적 단식은 원래 특정일에 음식을 거의 먹지 않거나 아주 조금 먹다가 정상적인 식사로 돌아가는 다이어트 방법이다. 이런 간혈적 단식에 대해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백영하 내분비내과 과장의 도움을 받아 알아본다.

 

△간혈적 단식이란?

최근 매스컴에서는 시간 제한 다이어트라고 하며 하루 중 일정시간만 식사를 허용하고, 허용된 시간동안은 자유롭게 식사를 하되 나머지 시간은 금식을 하는 방법이 소개됐다. 이를 간헐적 단식이라고 한다. 이 다이어트 방법이 매력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은 ‘일정한 시간동안 조건 없이 먹고 싶은 것을 충분히 먹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사실 간헐적 단식에 대한 연구는 최근의 열풍과는 달리 꽤 오래전에 시작됐다. 1946년 미국 시카고 대학의 칼슨 박사는 120마리의 쥐를 네 집단으로 나눠, 한 집단은 자유롭게 음식 섭취를 하게 하고, 나머지 세 집단은 2, 3, 4 일마다 하루씩 단식을 시켜 6주동안 관찰을 유지하였더니, 하루씩 단식을 시킨 쥐의 수명이 20% 연장되었다는 연구가 그 시발점이었다. 이후 다양한 연구들에서 간헐적 단식이 포도당과 지방의 우월한 소비, 장 미생물의 변화, 수면의 질 및 전반적인 대사 조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결과가 발표되었다.

그러나 이 연구 결과들은 모두 동물실험 결과라는 점, 그리고 사람을 대상으로 했다고 하더라도 장기간의 대규모 임상 시험 결과가 아직까지 없기 때문에 효과의 지속여부, 또는 부작용을 판단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간헐적 단식의 위험성

강한 성인에서 간헐적 단식이 해롭다는 데이터는 없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이유로 간헐적 단식은 아직까지 권장할 만한 식이 요법은 아니며, 대한 당뇨병 학회와 대한 비만 학회 역시 같은 논지로 간헐적 단식을 추천하지 않고 있다.

첫 번째 식사요법이란 평생을 두고 지속적으로 시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기본 원칙인데, ‘간헐적 단식’을 해서 하루에 한 끼만 먹으면 폭식을 하게 되기 쉽고, 배고픔을 참기 어려워 오래 지속하기 어렵다. 즉 당장은 살이 빠지는 것 같더라도 평생 ‘1일 1식’을 하기는 어려우므로 어느 시점에서 중단하면 그 전보다도 더 체중이 증가하는 요요현상이 나타나기 쉽다. 실제로 임상 시험에서 간헐적 단식이나 1일 1식을 하는 경우, 고전적인 칼로리 제한식이를 한 군보다 중도탈락률이 더 높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두 번째 ‘1일 1식’으로 칼로리 섭취량을 제한하면 몸에서 반드시 필요한 필수 비타민이나 칼슘과 같은 미네랄, 단백질 등을 음식을 통해 충분히 섭취할 수가 없다. 장운동에 도움을 주고 필수영양소와 식이섬유의 중요한 공급원인 채소류의 섭취도 부족해지기 쉽다. 특히 노년층에서는 단백질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지기 쉽고, 이로 인해 면역기능 저하, 근육량 감소로 인한 기초 대사량 감소, 호르몬 결핍 등의 문제들을 유발할 수 있으며, 성장기의 청소년에게는 성장과 발달에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특히 대한 당뇨병 학회에서는 당뇨병 환자에서 간헐적 단식 시행을 부작용 초래의 위험성이 매우 높으므로 권장하지 않는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장기간의 금식이 저혈당의 위험을 늘릴 수 있으며, 1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장시간의 공복으로 저혈당이 발생하여 인슐린 사용을 건너뛰게 되면 케톤산증이라는 심각한 급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쉽게 설명하면, 당뇨병 환자에서 경구혈당강하제나 인슐린요법으로 혈당조절을 시도하였을 때, 대개의 약제들은 1일 3식을 기준으로 작동하게 되어 있어 1일 1식을 하게 되면 저혈당의 위험성이 매우 높아지게 되므로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간헐적 단식의 매력적인 점 중에 하나인 ‘허용된 시간동안 식단 제한 없이 먹고 싶은 것을 먹어도 된다’는 오해로, 허용된 시간에 과식 혹은 폭식을 하거나 당지수가 높은 음식들을 과다 섭취하여 오히려 혈당 조절 및 체중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장시간의 공복은 소화기 질환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 증상을 유발시키거나 악화시킬 수도 있다. 따라서, 식습관에 대한 변경을 원할시 반드시 전문의에게 의견을 구하여,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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