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가 시작되면서 아침저녁으로 큰 일교차가 계속되고 있다. 갑자기 찬 공기와 만나면 근육과 혈관이 급격히 수축되면서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혈관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뇌혈관 질환은 우리나라 단일질환 사망률 1위에 이를 정도로 많이 발생하는 질병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뇌졸중 환자가 60만명에 달했다. 뇌졸중은 인구 고령화 및 만성질환자의 증가로 인해 매년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고, 생존하더라도 반신마비 등 심각한 후유장애가 남기 때문에 적극적인 예방이 필요한 질환이다. 전북대학교병원 신경과 강현구 교수의 도움을 받아 ‘뇌졸중’에 대해 알아본다.
△뇌졸중이란
뇌졸중은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흔히들 ‘중풍’이라는 말로 불리고 있다. 뇌졸중은 ‘뇌경색’과 ‘뇌출혈’로 나뉜다. 뇌경색은 혈관이 막혀 혈액을 공급받던 뇌의 일부가 손상되는 것을 말한다. ‘뇌경색’은 동맥경화증이 생겨 손상된 뇌혈관에 혈전이 생기면서 혈관이 좁아져서 막히는 뇌혈전증, 심장 또는 목의 큰 동맥에서 생긴 혈전이 떨어져 나가 혈류를 타고 흘러가면서 뇌혈관을 막아생기는 뇌색전증, 뇌의 아주 작은 혈관이 막히는 열공성 뇌경색 등이 있다. 뇌혈관에 동맥경화가 진행되서 혈관이 좁아지다가 막히기도 하고 심장에서 발생한 혈전들이 혈관을 막으면서 발생하게 된다. ‘뇌출혈’은 혈압 조절이 안되었거나 혈관이 얇아져서 뇌혈관이 터지는 것으로 뇌 안에 피가 고여 그 부분의 뇌가 손상당하는 것을 말한다. 뇌졸중의 증상이 잠시 나타났다가 정상으로 회복되는 경우를 일과성 허혈발작이라 하는데, 이는 뇌졸중의 전조증으로 48시간 이내 50%에서 재발하여 뇌경색으로 진행하게 된다. 뇌졸중은 적절한 치료가 되지 않으면 평생 장애를 남기고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주위 가족에게도 힘든 병이다. 증상을 정확히 알고 지체 없이 빠른 치료를 받아야 성공적인 치료를 이룰 수 있다.
△증상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 일부분이 죽게되면 이 부분에서 담당하던 기능이 장애가 오게 되는데 이것이 뇌졸중의 증상이다. 뇌졸중의 증상으로는 몸의 한쪽에서 팔이나 다리의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이상한 경우, 표정이 비대칭적으로 비틀어져 보이는 경우, 말이 어둔해지면서 발음이 분명치 않은 경우, 갑자기 말을 잘 못 하거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 갑자기 눈이 안 보이거나 물체가 둘로 보이는 경우, 주위가 뱅뱅 도는 것처럼 어지러운 경우, 술 취한 것처럼 균형을 잡기 힘든 경우, 갑자기 겪어보지 못한 아주 심한 두통이 오는 경우, 의식장애로 깨어나지 못하는 경우 등이다. 특히 몸의 한쪽에서 이상 증상이 있는 경우는 뇌졸중의 감별이 꼭 필요하다.
△진단과 치료
뇌졸중의 진단은 자세한 문진과 이학적, 신경학적 검사를 바탕으로 진행된다.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신경과 의사가 신경학적 진찰을 통해 뇌졸중 발생 여부와 뇌졸중의 발생부위를 확인하게 된다. 그 후 두부 전산화 단층촬영(CT)이나 MRI를 촬영하여 뇌의 상태를 파악한 후 치료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뇌졸중은 시간을 다투는 질환으로 증상이 의심될 때 기다리거나 민간요법을 시행해서는 절대 안 된다. 바로 병원에 방문해서 뇌졸중 여부를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 뇌졸중 의심증상이 생긴 후부터 4시간 반까지를 골든타임(golden time)이라고 말하는데, 그 이유는 증상이 나타난 후부터 4시간 반 이내에만 막혀있는 혈전을 녹이는 혈전용해제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유일한 뇌경색 치료제로 알려져 있는 이 혈전용해제는 4시간 반 이후에는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뇌졸중 치료에 가장 중요한 부분 이라고 할 수 있다. 경동맥에 협착이 있는 경우에는 좁아진 정도에 따라 스텐트를 삽입하거나 풍선요법, 수술적 치료를 통해 좁아진 부분을 넓혀 뇌혈액 순환을 좋아지게 하여 뇌경색을 치료하거나 재발을 예방한다. 뇌졸중이 발생하고 난 이후 응급실에서 급성기 치료를 시행한 후 병실로 옮겨 치료를 계속하게 되는데 뇌졸중의 급성기에는 원인 파악 및 약물 치료가 주된 치료이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은 뇌졸중 환자들의 경우에는 조기에 재활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졸중 예방법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뇌졸중은 65세 이상의 고령이거나 비만, 술, 담배를 많이 하시는 분들에게서 위험성이 높아진다. 특히 비만이 있는 사람은 고혈압, 당뇨 및 고지혈증 등의 위험인자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로 인한 뇌졸중의 위험이 높다. 과도한 음주는 음주량이 늘어남에 따라 뇌출혈의 위험성을 높이게 되고, 심방세동을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에 뇌졸중의 위험성이 높아지게 된다. 흡연은 혈액의 끈적거림을 높이면서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 음주와 동시에 흡연을 함으로써 뇌졸중 위험을 상승시키는 경우가 많다. 만일 담배를 끊었을 경우 뇌졸중 위험도는 끊고 난 뒤 바로 감소하는 게 아니라 2년 후부터 감소하기 시작해서, 담배를 끊은 지 5년이 지나면 비흡연자와 비슷한 수준이 되게 된다.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들로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질환 등이 가장 흔하게 알려져 있다.
뇌졸중의 위험인자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질환 등을 앓고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 하에 약물치료를 계획하고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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