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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이승옥 전북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이승옥 전북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국가 암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60%가 넘을 정도로 암 치료 결과가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5년 생존율이 한 자리수에 머무는 암이 있다. 바로 췌장암이다. 췌장암의 5년 생존율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5~15%에 불과할 정도로 예후가 나쁜 암이다. 이에 따라 대한췌장담도학회와 한국췌장외과연구회 한국췌장암네트워크, 대한암협회가 매년 11월을 세계 췌장암의 달로 지정해 췌장암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진단과 치료 등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췌장암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전북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이승옥 교수의 도움을 받아 ‘췌장암’에 대해 알아본다.

 

△정의

췌장은 ‘이자’로 불리는 장기로 우리가 음식을 먹었을 때 이를 소화시키기 위한 소화액을 분비하고 또 우리 몸 대사에 필요한 여러 가지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특히 당뇨병에 관련되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장기이다. 몸 앞에서 보면 명치끝과 배꼽 사이에, 옆에서 보면 위의 뒤쪽으로 등 쪽에 가깝게 즉, 복부 깊숙한 부위에 있는 장기로서 크기는 12~20cm 정도 무게는 100g 정도로 각종 소화효소를 분비하여 장내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기능을 하고, 인슐린 등 호르몬을 분비하여 혈당조절에도 중요한 장기이다. 췌장에 발생하는 종양은 크게 인슐린 등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 세포에서 발생하는 종양(5-10%)과 소화효소 분비와 관련된 외분비 세포에서 기원하는 종양(90% 이상)으로 나눌 수 있는데, 내분비 세포 기원의 기능성 종양은 극히 드물며 일반적으로 췌장암이라고 하면 외분비 세포 기원의 췌장암을 일컫는다.

 

△원인 및 위험인자

췌장암의 위험인자로 가장 대표적인 것은 흡연이다. 담배를 피부는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췌장암 위험도가 5배까지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의 인자들은 우선 나이인데 40세를 넘어서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70대까지 발생이 증가한다. 비만도 위험인자가 되고 유전적 요인도 있다. 음식의 경우 육식을 너무 많이하거나 고지방식을 하는 경우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 술도 약간의 논란이 있으나 순한 술의 경우 위험도가 적고 알코올 도수가 높은 독주의 경우 췌장암의 위험인가 될 수 있다. 최근에는 microbiome (인체내 미생물환경), 즉 장내세균이나 구강내 세균이 암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모든 암에 적용되는 이야기이지만 스트레스도 위험인자의 요인에 포함된다.

 

△증상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없기 때문에 조기 발견율이 10% 이하로 매우 낮다. 우리 몸의 등 쪽에 가깝게 깊이 존재하기 때문에 건강검진에서 흔히 시행되는 초음파 검사로 진단이 어려운 점도 이유 중 하나이다. 병이 진행되어야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소화불량 등이 있다가 나중에 복통, 등 통증이 나타나며 체중감소도 동반한다. 췌장 머리부위에 암이 생긴 경우 담도를 막아 황달이 발생하게 되는 데 소변이 진한 갈색으로 나오고 가려움증이 생기기도 한다.또 하나 중요한 증상은 당뇨병이 암의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때문에 가족에 당뇨병 환자가 없는 50세 이상인 사람에서 당뇨병이 갑자기 새로 발생하면 췌장암이 있나 검사를 해야 한다. 진행된 췌장암 환자의 대부분에서 복통과 체중감소가 나타난다. 췌두부암 환자의 경우 대부분에서 조기에 황달이 나타나 일찍 진단되는 경우도 있지만, 췌장의 체부와 미부에 발생하는 경우는 초기에 거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병이 진행된 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그 외 지방의 불완전한 소화로 인해 기름진 변의 양상을 보이는 지방변 또는 회색변, 식후통증, 구토, 오심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당뇨병이 새로 발생하거나 기존의 당뇨병이 있던 환자에서 갑자기 당조절이 잘 안 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므로 검사가 필요하다.

 

△진단과 치료

췌장암 진단을 위한 검사는 초음파로는 어려운 경우가 많으며 복부 컴퓨터단층촬영 (CT)를 실시해야 진단되는 경우가 많으며 CT에서도 잘 보이지 않는 경우 초음파내시경을 실시하면 작은 종양까지 찾아낼 수 있다. 혈액검사에서는 췌두부암의 경우 췌장을 지나는 담도를 폐쇄하여 간기능 검사를 일으킬 수 있다.

췌장암 1기와 2기 즉 초기에 발견한 경우 수술적 치료가 원칙이다. 수술 후 재발방지를 위해 보조 항암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를 겸하기도 한다. 수술은 암이 췌장머리쪽이냐 꼬리쪽이냐에 따라 수술방법이 달라진다. 예전에는 개복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수술 방법이 발전해 복강경 수술이나 로봇 수술로 좋은 결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수술 성공을 보장하기 어려운 정도의 경계성 종양의 경우 항암치료를 먼저 시행해 종양 크기가 줄어들면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선행항암요법이라고 부른다.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는 고식적 항암요법을 시행하며 표적치료제나 면역요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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