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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덕 시인의 '감성터치'] 소금과 노을

로마 시대에는 봉급을 소금으로 주었다지요. 옛날엔 금처럼 귀한 물건이었으니까요. 그래서였을까요, 할머니의 무릎에서 듣던 옛날이야기에도 소금장수가 자주 등장했었지요. 어머니, 어쩌다 손님이라도 오실 양이면 밥상을 들이시며 첫 말씀이 “간이나 맞는지 모르겠네요” 였지요. 모냥도, 때깔도, 향도 아니고 ‘간’이 우선이었던 거지요.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도 양념보다, 발효보다 소금을 제일의 맛이라 했지요.

지난해도 당신이 있어 간이 맞았습니다. 뻣센 내가 다소곳이 숨 죽었으며, 슴슴한 나날이 곰삭아 게미가 들었습니다. 그래요, 당신이 내게 짭조름 스민 거지요. 이 세상 냄새 중엔 빵이, 풍미 중엔 소금이 최고라지요. 소금이 쉴 때까지 같이 가실 것을 믿습니다. 곰소염전, 저 타는 노을 아래에선 소금 아니라 황금입니다. 한생 아니라 영원입니다. 당신, 아직 촛불을 켤 시간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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