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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

김강석 대자인병원 신경과 과장

김강석 대자인병원 신경과 과장
김강석 대자인병원 신경과 과장

편두통은 뇌와 머리 뇌신경 및 뇌혈관의 기능 이상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가장 흔한 두통의 원인이 되는 질환이다. 흔히 한쪽 머리가 아프면 편두통이라 생각하지만 이는 잘못된 이해다. 편두통은 경우에 따라 양쪽 두통이 생기기 때문이다.

편두통은 연령 및 성별에 따라 유병률에 많은 차이가 있으며 주로 성인 여성에게서 발생하는데 사회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시기에 호발하기 때문의 환자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초래하게 된다. 어느 연령에서나 발생하지만 10-20대에 처음으로 발생하여 40-50대에 가장 흔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성의 9%, 남성의 3%가 앓고 있다.

 

△뇌의 기능적 변화 등이 원인

편두통이 발생하는 기전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뇌의 기능적인 변화, 신경전달물질 농도의 변화 및 삼차신경과 그 주변혈관의 염증반응을 중요한 편두통의 발병기전으로 생각하고 있다. 최근의 새로운 뇌신경 영상기법들은 편두통이 ‘민감한 뇌, 민감한 신경, 민감한 혈관’을 가지고 있어 이러한 상태에서 유발자극을 받게 되면 편두통 발작이 일어나게 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또한 삼차신경에서 주변의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는 다양한 화학물질을 분비하여 신경 섬유가 통증에 더욱 민감하게 되고 혈관을 확장시킨다는 것이 알려져 있으며 여기에는 세로토닌, 도파민, 글루타메이트와 같은 신경전달물질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여성 발병률 3배 높아

편두통 환자들은 가족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편두통의 발생에 유전적 요인이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 편두통의 한 유형인 가족반신마비편두통(familial hemiplegic migraine)은 보통염색체우성으로 유전되며 일란성 쌍둥이에게 편두통의 발생빈도가 훨씬 높다. 또한 여성의 경우에는 남성에 비해 편두통이 생길 확률이 3배나 높으며, 초등학생은 남자와 여자가 비슷한 정도로 두통이 발생하지만, 사춘기가 지나면서 여성의 두통 발생빈도가 급격히 증가한다.

 

△불규칙한 식생활, 스트레스 등이 유발

여성호르몬의 변화가 편두통의 발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음식 또한 중요한데 와인, 치즈, 초콜릿, 과량의 카페인 등이 두통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개인차가 존재하므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섭취를 제한하지는 않는다. 그것보다는 가장 흔한 두통 유발요인 중 하나인 끼니를 거르거나 과식 등의 불규칙한 식생활을 개선하 것이 가장 중요하겠다. 스트레스와 피로도 흔한 유발요인 이며 지나치게 밝은 빛이나 햇빛, 후각적인 자극도 편두통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다.

 

사진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사진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빈도 천차만별

편두통의 특징적은 증상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중등도 혹은 심한 두통으로 한쪽 머리 혹은 머리 전체에 박동성의 욱씬거리거나 지끈거리는 통증이 발생한다. 치료를 하지 않고 지내면 편두통은 대개 4시간에서 72시간까지도 지속되며, 72시간 이상 심한 두통이 가라않지 않고 지속되어 정상적인 생활을 도저히 할 수 없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편두통지속상태’라고 하고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편두통의 빈도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며 어떤 사람은 매일 편두통이 생기지만 어떤 사람들은 일 년에 한두 번 정도만 편두통이 생긴다. 동반되는 증상으로 가장 흔한 것은 소화기 증상으로 두통이 오면 소화가 안되고 울렁거리거나 심하면 토하기도 한다. 소리나 빛에 대해 민감해 지므로 어둡고 조용한 곳을 찾게 되며 편두통 환자는 두통 중 어지럼을 많이 호소하고 심한 경우에는 빙빙 도는 듯한 어지럼을 느낀다.

일부 편두통 환자들은 조짐증상(aura)을 동반하는데 주로 편두통이 시작되기 전에 조짐증상을 느끼며 대개 한시간 미만 지속된다. 눈앞에서 불빛 깜빡이거나 시야가 흐려지는 시각조짐이 가장 흔하며 기타 감각, 언어전조도 생길 수 있다.

 

△진단 때 병력청취 중요

편두통은 검사가 아닌 증상으로 진단되기 때문에 병력청취가 매우 중요하다. 정해진 진단기준 외에도 편두통의 가족력, 월경 중 두통력, 편두통 특이 약제에 대한 반응 등을 종합하여 편두통을 진단하며 뇌종양이나 신경계 감염, 뇌졸중 등 두통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질환이 강하게 의심될 때 이것을 확인하고 감별하기 위해 뇌영상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새로운 예방약제 치료

편두통의 치료는 편두통특이약제(트립탄제) 와 새로운 예방약제의 개발로 많이 발전하였다. 편두통은 환자마다 증상 및 장애정도가 다양하므로 개개인에 맞는 가장 적절한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편두통의 치료방법은 크게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로 나뉜다. 편두통의 비약물치료에는 환자교육, 유발인자의 회피, 생체되먹임(biofeedback), 이완기법 등이 있다. 편두통의 약물치료에는 두통이 있을 때 빨리 통증을 줄여서 일상생활에 장애가 없도록 하는 급성기치료와 편두통발작의 빈도와 강도 및 지속시간을 줄이고 급성기치료 약물의 과도한 사용을 줄이기 위한 예방치료로 나눈다.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하는 경우

평소에 두통이 있던 경우라도 두통의 양상이 변화하거나 갑자기 다른 느낌이 생겼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야 한다. 만약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위험한 상태의 경고일 수 있으므로, 전문적인 진료가 필요하다.

·번개가 치는 것 같은 갑작스럽고 심한 두통

·고열, 뒷목이 뻣뻣함, 발진, 의식의 이상, 경련, 복시, 근력 약화, 감각 둔화, 어눌한 발음 동반된 경우

·머리를 심하게 다친 뒤의 두통

·기침, 운동, 갑작스런 움직임 후의 두통

·50세 이후에 시작된 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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