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삼현은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전통예술이다. 삼현(三絃)이란 의미로 여러 맥락이 있지만 우선 악기 명칭의 거문고, 가야금, 향비파 등 세 가지 현악기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또 다른 하나는 피리 둘과 대금, 해금, 장구, 북이 각각 하나로 구성되어 무용에 반주로 쓰이는 삼현육각(三絃六角)의 음악적 갈래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중 오늘 논하고자 하는 전라삼현은 후자인 삼현육각의 삼현이다.
전라삼현에는 우리 지역이 가진 특별한 음악과 그러한 음악을 기본으로 추어지는 전통 춤이 있다. 경상도에는 영남삼현이라 칭하는 음악이 있으며 전라남도에는 남도삼현이 있어서 각각의 음악적 색깔과 형식을 달리하고 느끼는 감성 또한 저마다 색다르다. 영남삼현은 주로 통영지방의 별신굿, 승전무에서 음악을 찾아 볼 수 있으며 영남 특유의 메나리조가 일품이다. 남도삼현은 진도 씻김굿의 시작을 알리는 음악으로 육자배기조의 슬프고도 구성진 가락 속에 조상 넋을 풀어주는 음악이다. 이러한 각 지역의 삼현에 견주어 전라북도는 전라삼현이라는 독특한 민삼현(民三鉉)과 농삼현(弄三絃)이 존재하는데 그러한 음악 안에는 지역의 예술적 가치를 높인 가락과 시김새가 있다.
전라삼현육각는 전국 유일하게 농삼현과 민삼현, 두가지로 나누어져 있다. 농삼현은 관아의 행사나 무용 반주로 연주하기 위해 세련되게 정비한 삼현이며, 민삼현은 본래부터 민가에서 쓰던 가락으로 주로 계면조를 이루고 있는 음악을 말한다. 음악의 전문적인 내용보다 느끼는 감흥을 말하자면 일정한 규칙과 단아함의 멋스러움이 농삼현에는 있다. 다른 지역에서 느끼지 못했던 가락의 흐름과 생소함 그것은 바로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또한 굳굳하고 강직한 평우조가 많아 경기대풍류보다 풀어지는 가락은 덜하지만 그에 상응하는 강직함이 있다는 의미다. 더욱 특별한 것은 마두군악(느린타령)이란 장단인데 3분박을 늘여 논 3.3.2.2.2장단으로 행악을 하기위해서 유일하게 존재하는 전라북도의 삼현 장단이다. 민삼현은 민간제례에도 사용되었다. 민삼현을 주체로 해서 시김새를 붙여 놓은 것이 바로 농삼현인 것이다.
전라북도에는 전라삼현육각의 음악과 전라삼현승무라는 춤이 함께 전라북도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있다. 전라삼현육각의 음악은 2011년에 보존회의 성과로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46호 지정되어 전태준 명인을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으며 전라삼현승무라는 명칭의 전통춤은 2013년 문정근 명무에 의해서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52호로 지정되어 현재까지 보전과 전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이러한 ‘전라삼현’의 특별한 전통음악과 춤은 우리가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우리 지역의 자랑이자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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