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민족은 조상 대대로 노래 부르기를 즐겨 해 온 민족이다. 그러므로 기쁜 일이 생기거나 슬픈 일이 닥쳤을 때도 노래를 부르며 함께 그 뜻과 의지를 다졌다. 어느 라디오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란 프로그램은 벌써 방송 30주년을 지나 32년을 향해 가고 있으며, 그 방송에서 흘러나온 전통 구전민요는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 보았고 같이 콧소리 한번 흥얼거리며 흉내 내 보았을 것이다. 이렇듯 전국 어느 지역이든 선조들이 부르던 구전민요는 풍성했고 우리 민족과 함께했다.
세월이 유수와 같다고 시간은 빠르게 지났고 환경도 많이 변했다. 문화 환경도 시대에 변화하다 보니 부르는 노래의 개념도 변해갔다. 특히 일제강점기를 지나 우리는 빠른 서양 문화를 받아들였고 익숙해져만 갔다. 음악적인 실 예로 이제 우리가 아는 가곡은 이미 세계적인 성악가 파바로티가 부른 슈베르트의 ‘보리수’와 같은 서양 가곡으로 인지되고 있으며, ‘그리운 금강산’과 같은 새로운 서양식 창작 가곡을 만들고 한국의 가곡이라 부르고 있다. 물론 서양음악 형식의 가곡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 선조들이 태평성대를 꿈꾸며 부르던 가곡 ‘태평가’는 서양음악의 가곡 형식이 들어오면서 점점 잊혀만 갔고, 진정 우리 선조들이 부르던 <가곡> 은 오래된 우리 전통의 가곡이 아닌 다른 의미의 서양음악 명사로 되어 버렸다. 가곡>
현시대에 파바로티를 물으면 모두가 ‘아. 그 분 알아요!’라고 대답을 하며 그의 명성과 더불어 음악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판소리 명창 임방울에 대하여 논하면 그리 많지 않은 분들만이 호응하며 판소리를 이야기한다. 그것이 서양음악에 대한 전통음악의 열등의식 때문일까? 그렇지 않다. 그것은 이미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그들의 문화 말살 정책에 닫힌 전통음악의 그늘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일제강점기 수십 년간 전통을 빼앗기며 어려운 시기를 지내왔다. 이제 우리는 전통음악을 국민들에게 더욱더 깊게 되찾아 안겨드릴 시대에 도래했다.
한국의 전통문화가 세계를 향하고 있다. K-pop 스타인 방탄소년단이 ‘idol’이란 곡으로 세계를 누비며 전통예술인 ‘오고무, 봉산탈춤’ 등을 접목해 사랑을 받았다. 또한, 우리의 전통예술가들도 세계를 향해 다양한 시도와 경험으로 변화, 도전하고 있다. 이제 다시금 우리 전통의 자존심을 드높이자. 체코슬로바키아 국민들은 얼마나 민족적 자존심이 강한지 미국에서 오랜 생활을 한 드보르작보다 순수한 체코 토종인 스메타나를 훨씬 더 훌륭한 음악가로 평가하고 있다. 우리와는 참으로 대조적이다. 파바로티 같은 유명한 테너는 유럽인들의 자존심이 될 수 있을지언정 결코 우리 민족의 자존심은 될 수 없다. 우리에게는 명창 임방울이 있으며 그의 판소리 눈 대목 ‘쑥대머리’가 있다.
그것은 대한민국의 자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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