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최근까지 잦은 비 소식이 들리고 있다. 우리에게 너무나 소중한 물이지만 작년 장마철의 기억에 마냥 반갑게 들을 수만은 없는 소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5월 강수일수는 평년보다 5.7일 많은 14.4일에 해당하며, 강수량은 1973년 이래 역대 가장 많은 142.4㎜을 기록하였다. 더불어 6월이 되면서 무더위가 시작됨에 따라 벌써 장마가 온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작년과 같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또한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무덥고 국지성 호우도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와 같이 긴 장마와 집중호우 등 이상기후 발생 가능성도 예상된다고 한다. 이에 작년과 같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하여 올 여름철에는 평소와는 다른 홍수기 대책이 필요한 때이다.
정부는 작년 11월 16개 부처 합동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풍수해 대응 혁신 종합대책’을 마련하였다. 이 대책은 댐·하천 안전 강화, 급경사지 붕괴 방지, 도시 침수 예방, 재난 대응체계 개선, 피해회복 지원 강화 등 5대 추진 전략으로 구성되어 추진될 예정이다. 이 중 홍수기 대비 댐 운영 개선을 위하여 한국수자원공사가 추진하는 사항들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댐 운영 개선 측면에서 ‘다목적댐 수문방류 예고제’를 신규 도입한다. 기존에는 규정에 따라 댐 방류개시 3시간 전까지 수문방류 계획을 통보하였으나, 하류 주민들이 방류에 대비해 사전조치할 시간이 다소 부족하다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이에 댐의 수문방류가 예상될 경우 방류개시 24시간 전까지 지자체, 지역주민들에게 방류계획을 사전에 예고해주는 제도로서 수문방류 예고제가 도입된다. 이를 통해 충분한 조치 시간을 확보하여 홍수피해 예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 지역주민과의 소통·협력 강화를 위한 ‘댐 홍수관리 소통회의’가 개최된다. 지난해 홍수를 겪고 나서 댐 하류 지역주민과 지자체 간의 협조체계와 소통에 다소 한계가 있다는 의견을 반영하여 올해부터 ‘댐 홍수관리 소통회의’가 신설되었다. 이 회의를 통해 댐 운영에 직접 영향을 받는 댐 상?하류 지자체와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댐 홍수관리에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지역 거버넌스 구축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전라북도 지역 내에 있는 용담댐 역시 4월과 6월 두 차례의 댐 홍수관리 소통회의를 시행하였다. 특히, 용담댐은 지난해 8월 수해 피해가 컸던 지역으로 댐 방류 승인기관(홍수통제소), 하천관리청(국토관리청), 유역환경청도 참여한다. 홍수기가 지난 후에는 댐 운영 결과를 공유하고 개선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마련하여 지속적으로 소통과 협력체계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세 번째로, 금년부터는 관계기관 협업대책으로 환경부?기상청?홍수통제소?수자원공사가 참여하는 정책협의회를 기반으로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댐 유역 맞춤형 강우예보를 홍수분석에 활용한다. 이는 기상예보에 대한 정확성을 높여 댐 운영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주요 댐 하류 하천에 대해 홍수통제소 CCTV와 수자원공사가 자체 신설한 CCTV를 연계해 영상감시체계를 강화하고, 행정안전부에서 운영하는 긴급재난문자 시스템을 댐의 수문방류 통보 수단에 추가해 댐 하류 안전확보체계도 강화된다.
이러한 다양한 제도들의 시행을 통해 한국수자원공사는 장마와 집중호우에도 안전한 여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더불어 이러한 노력이 성공할 수 있도록 지역주민, 관계기관과의 소통과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 이를 통하여 점차 심화되고 있는 기후변화와 이상기후라는 위기에도 좀 더 안전한 댐 홍수관리가 실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세환 K-water 금강유역본부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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