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의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경기에 나설 '팀 K리그'를 지휘하는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은 '루즈하지 않은' 열정적인 경기를 약속했다.
홍 감독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훌륭한 선수들과 같이 시간을 보낼 기회이며, 이 팀의 감독이라는 게 개인적으로 영광"이라며 "팬들을 위해 열정적인, 인상적인 경기가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팬 투표로 선정된 '팬 일레븐' 11명, 홍명보 감독과 최원권 코치(대구FC 감독)가 선택한 '픽 일레븐' 11명 등 22명으로 구성된 K리그 선발팀 '팀 K리그'는 27일 오후 8시부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에서 만난다.
"좋은 경기를 마련해주신 쿠팡플레이와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을 방문해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감사하다"고 인사한 홍 감독은 "이번에 뽑힌 선수들에게도 축하하며, 시간을 내줘 고맙다. 이 팀에 선발된 자부심과 K리그를 대표한다는 자긍심을 갖고 경기에 임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을 처음 찾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3위에 오른 강팀이다.
"아틀레티코는 전술적으로 명확한 색을 지닌 팀이다. 특히 수비 조직력은 세계적인 팀"이라고 평가한 홍 감독은 "우리는 각자 팀도 다르고, 훈련할 시간도 없고, 개인적인 특성도 잘 모른 상태에서 해야 하지만 그런 걸 두려워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축구에서 유일한 랭귀지는 '볼'이다. 볼을 중심으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완벽하게 팀 K리그의 랭귀지를 잘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벤치 대결을 벌이게 될 시메오네 감독에 대해선 "세계적으로 유명한 감독"이라며 "그런 감독과 경기하게 되는 건 제게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팬들이 모든 선수를 지켜볼 수 있도록 고른 출전 시간 배분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선수들이 충분히 휴식을 취해왔고 이 경기 이후에도 리그 재개까지는 시간이 있기에 출전 시간에 얽매이진 않겠지만, 한 선수가 90분을 뛰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리그 경기 상대가 대구라 세징야는 89분까지는…"이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한 홍 감독은 "최대한 시간을 분배해 선수들을 적절히 경기에 참여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기를 너무 루즈하게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 컨디션도 다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좋은 경기력을 갖추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선수 시절 K리그는 물론 일본, 미국 리그에서도 활약했던 홍 감독은 이번 쿠팡플레이 시리즈와 같은 이벤트 경기의 중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홍 감독은 "어린 아이들에게 꿈을 줄 수 있는,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한다. 리그에서 최고의 기량을 갖추고 인기 있는 선수들이 나와서 하는 거니까 많은 관심을 받는 게 사실인데, 그걸 통해서 붐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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