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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기로에 선 김관진 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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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달 우석대학교 명예총장

김관진 장군은 부친의 고향이 전북 임실이고 자신은 1949년 음력 8월 남원 운봉에서 태어났다고 나에게 언급했다. 그는 전주 북중학교를 졸업하고 서울고등학교를 마친 뒤 육군사관학교 28기로 졸업했다. 

군대 장교 사회에는 ‘미국파’와 ‘독사파’라는 말이 있다. 대부분의 장군들이 미국으로 유학을 가는데 김 장군은 독일 육사에 유학해 ‘독사파’로 불린다. 우리 국군은 한·미 군사동맹의 영향으로 대부분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는데 김 장군은 독일에서 유학해 비교적 자율과 민주성이 우월하다는 유럽풍 장군으로 기대를 받기도 했다. 특히 우리 전북 출신 군인으로서 이만큼 여러 정권을 거치면서 요직을 경험하는 경우가 드물기에 역사적으로 평가를 받는 훌륭한 장군으로 남아주기를 기도하는 심정이다.

김관진 장군은 김대중 정부에서 육군 소장으로 진급과 동시에 전주에 주둔했던 35사단장을 지냈고 육군 중장으로 진급해 2군단장으로 지휘관 생활을 거쳤으며 노무현 대통령에 의해 육군 대장으로 진급해 수도권 전체를 관할하는 3군사령관을 거쳐 군서열 1위인 합참의장을 역임한 찬란한 군 이력의 소유자다.

나는 3군사령관 시절 김 장군과 상당한 대화를 공유하며 행복한 시절을 가졌다. 고향이 같고 중·고교 생활 간접적 인연과 내가 국회 국방위원을 오래 하고 국방위원장까지 역임해 상호 영향이 된 것이다. 

아무튼 이러한 인연이 닿으면 인간은 상대에게 간절한 바람이 자연스레 형성되는 법인가 보다!

전쟁을 승리로 수행하기 위한 군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정치 중립이다. 불행하게도 우리 국군의 역사에는 크게 두 차례의 군사 반란이 있었고 모두가 육사 출신 장군들에 의해 자행됐다. 국민이 국군을 믿어야 어떠한 전쟁에도 승리가 가능하다. 그런데 우리 국민의 상당수는 아직도 우리군의 지난 역사를 기억하며 국군을 무서워하는 게 사실이다. 

김관진 장군의 오늘날 역할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우리 국군을 반드시 정치로부터 중립에 존재하도록 지켜야 한다. 평생을 군에서 살아온 김 장군 인생의 훌륭한 명예를 위해서도 반드시 그래야 되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 김 장군이 겪었던 고난에 대하여는 그 진실 상당 부분을 김 장군 스스로 외에는 잘 모른다. 국정농단 박근혜 정권 시절의 기무사를 앞세운 계엄문건 작성 사건은 조현천 사령관이 5년이나 미국에 도피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당시 청와대 안보실장이었던 김관진 장군에게 화살이 튀는 사건이고 문재인 후보를 공격하려는 일부 군 세력의 부정 댓글 사건도 역사에 넘기는 신앙적 인내로 밝은 인생의 미래를 설계했으면 좋겠다. 

최근 열린 국방혁신위원회의에서의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은 대단히 공포스럽고 의미 해석이 복잡하다. “장병들의 잘못된 역사관을 바로잡으라.”는 지시를 했다는 대목이다. 도대체 어떠한 역사관이 잘못 됐다는 말인가? 윤 대통령의 역사관은 어떠한 것이며 모든 국민이 그러한 역사관을 따르지 않으면 검찰의 손을 빌려 처벌을 하겠다는 뜻인지 몹시 의아스럽다.

김관진 장군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대통령의 잘못된 역사관이 발동되어 군의 동원을 요구하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국가와 영원한 민족의 장래를 위하여 군은 정치적인 중립”이라는 자세를 견지해야 성공하는 군인의 인생이 될 것이다. 

김관진 장군은 대통령이 위원장인 국방혁신위원회 부위원장이며 현 정부 육사 출신의 최고 선배이다. 지난 날 군의 정치 개입으로 실추된 군의 명예를 되찾고 국군의 정치적 중립을 굳건히 세우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켜가는 훌륭한 전라북도 출신 김관진 육군 대장으로 청사에 빛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장영달 우석대학교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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