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종주국 대한민국이 이틀 연속 금빛 발차기를 선보였다.
이로써 한국은 13번째 금메달을 획득, 하계 올림픽 사상 역대 단일 대회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을 세웠다.
도쿄 올림픽에서 ‘노골드’ 수모를 당했던 한국 태권도는 벌써 2개 체급에서 모두 금메달을 수확하며 종주국의 위상을 회복했다.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은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태권도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나히드 키야니찬데(이란)를 라운드 점수 2-0(5-1 9-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라운드 초반부터 김유진이 큰 신장으로 상대 견제에 나섰고, 키야니찬데는 좀처럼 공격 활로를 찾지 못했다. 오히려 라운드 종료 13초 전부터 세 차례 감점을 받는 등 고전했다.
1라운드를 5-1로 이긴 김유진은 2라운드 시작 34초 만에 머리 공격을 성공해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에도 긴 다리를 활용해 상대 공격을 무력화했고, 몸통 공격도 2차례 성공했다.
다급해진 키야니찬데는 경기 종료 24초 전부터 두 차례 감점을 받았고, 종료 6초 전 0-9까지 격차가 벌어지자 승부를 포기하고 결과를 받아들였다.
특히 세계 랭킹 24위인 김유진은 16강부터 결승까지 세계 랭킹 1·2·4·5위를 모두 제압하고 이 종목에서 한국 선수로는 16년 만에 패권을 되찾았다.
16강에서 하티제 일귄(튀르키예·5위), 8강에서 스카일러 박(캐나다·4위)을 잡은 김유진은 준결승에서 체급 내 최강자로 꼽히는 뤄쭝스(중국·1위)도 꺾더니 키야니찬데(2위)까지 연파하고 우리나라의 13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는 2008 베이징 대회, 2012 런던 대회 때 한국이 수확한 역대 단일 올림픽 최다 금메달과 타이다.
한국은 남은 사흘간 태권도 두 종목과 역도, 근대5종에서 금메달 1개를 보태면 정부 수립 후 태극기를 들고 올림픽 무대를 밟은 1948년 런던 대회 이래 한국 하계올림픽에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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