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조차 싫어하는 요즈음 전 직원의 취미가 마라톤인 회사가 있다.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위아(WIA)’주식회사(전 기아중공업)는 김평기 대표이사부터 말단 직원까지 전직원이 시간만 나면 달린다.
오는 9일 제1회 전주∼군산 벚꽃마라톤대회에 광주공장(공장장 진태원) 전 직원 40여명이 참가하는 위아주식회사의 달리기 실력은 이미 수준급으로 지난달 19일 동아마라톤대회에 2백여명의 직원이 출전, 일반부 1위와 2위, 5위를 차지했다.
‘위아’가 마라톤에 관심을 가진 것은 지난해 1월 김평기대표이사가 취임하고부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합병돼 기아중공업에서 새롭게 태어난 ‘위아’는 두개의 기업문화를 융합시키기위해 ‘마라톤’을 선택했다.
IMF라는 혹독한 시련을 인간한계에 도전하는 마라톤으로 극복하고 완주(完走)로써 목표달성의 성취감과 자신감을 갖자는 취지였다. 결과는 대성공으로 직장내 활력을 불러일으켰으며 사원들의 사고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전사원 건강과 단합의 계기를 마련했다.
실제 만성적자이던 ‘위아’는 마라톤을 본격 시작한 지난해 1백50억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평소 개인별로 아침 저녁에 달리기를 하고 1주일에 한번씩 합동훈련하는 위아 직원들은 미니코스(10㎞)에 여사원 4명포함 25명, 하프코스에 13명이 출전하는 전주∼군산 마라톤을 앞두고 매일 1시간30분씩 맹훈련을 벌이고 있다.
광주공장 조일구차장은 “IMF로 회사가 극도의 어려움에 처했으나 자기와의 싸움인 마라톤을 통해 회사와 직원 각자의 경쟁력이 높아졌다”면서“기업문화를 발전시키려는 회사에 마라톤을 권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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