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한국육상, 우리에게 맡겨라." 불모지나 다름없는 국내육상 필드에 `이(李)-선(善) 트리오'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선 트리오는 창던지기의 이영선(26.정선군청)과 포환던지기의 이명선(24.익산시청), 세단뛰기의 이경선(23.인천시청)으로 모두 미혼의 여자 선수들이고 성과 이름 끝자가 착할 선자로 같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그러나 육상계는 이들이 해당종목에서 신기록 행진을 거듭하며 한국육상을 한단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우선 맏언니인 이영선은 아시아 여자투창의 1인자로 꼽힌다.
91년부터 10년째 국가대표를 지내는 동안 '93유니버시아드대회와 '98방콕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는 등 유달리 국제대회에 강한 면모를 지니고 있다.
지난달 21일 실업선수권대회에서 57.91m의 한국신기록을 수립, 올림픽 B기준기록(57m)을 통과하며 시드니행 티켓을 사실상 확보했다.
이영선의 포부는 마지막 대표선발전인 오는 8월 아시아선수권대회때까지 60m이상을 던진 뒤 올림픽에서 결선진입에 성공하는 것.
`아시아의 마녀' 백옥자의 뒤를 잇는 이명선은 올해 아시아 최강으로 떠오른 괴력의 소유자다.
지난달 중국 육상그랑프리대회에서 19.36m로 `꿈의 19m벽'을 깨트리며 지난해 5월 종별선수권에서 자신이 낸 한국기록(18.79m)을 57㎝나 늘렸다.
'96상하이육상대회에서 17.02m로 백옥자의 22년 묵은 한국기록(16.96m, 74년)을 갈아치운 것을 포함해 이번이 8번째 한국신기록.
올시즌 세계 1위에 해당하는 이 기록은 특히 올림픽 결선은 물론 메달도 가능한 것이어서 국내육상계를 흥분시키고 있다.
막내 이경선은 지난해 10월 인천전국체전에서 13.37m의 한국기록으로 `임숙현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세단뛰기 간판으로 자리매김한 기대주.
지난 겨울훈련에 스피드와 체력을 집중 보강해 올시즌 개막전인 2일 전국종별선수권에서 13.60m를 훌쩍 뛰어 육상계를 놀라게 했다.
아직 올림픽 기준기록(13.95m)에 35㎝ 모자라지만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목표달성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양재성 대한육상경기연맹 전무이사는 "이-선 트리오의 활약은 `이제 한국육상도세계무대에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어린 꿈나무들에게 심어줬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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