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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새의 낙원'서 사람들은 고통



 

국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서식면적이 가장 넓은 곳중의 하나인 김제 금구 월전리 백로류 서식지가 최근들어 자연생태계 전문가들 사이에 높은 관심을 끌고있다.

특히 이 일대의 백로류 서식지는 전국적으로 그 유래가 드물게 무려 50년이상 백로류인 왜가리, 해오라기, 중대백로등이 대거 살고있는것이 확인되면서 각광을 받고있다.

자신들의 배설물에 의해 나무가 말라 죽으면 서식지를 먼 곳으로 옮기는 왜가리들의 일반특성과는 달리 바로 옆쪽으로 계속해서 이동하고 있어 봉두산 일대가 천혜의 자연적 조건을 가진것으로 평가받고있다.

맨 처음 이 일대에 조성된 왜가리 서식지는 금구리에 있는 금구초등학교 부근이었다.

금구 초등학교 안에있는 수령 4백년 가량의 은행나무를 중심으로 형성된 왜가리 서식지는 그러나 곧바로 삼성생명 연수소 부근 선암리 축영마을로 옮겨졌다.

왜가리를 비롯한 백로류의 경우 배설물에 인산성분이 강해 나무가 말라죽기 때문이다.

금구초등학교내에 있는 은행나무, 팽나무등도 바로 이러한 배설물에 의해 고사돼 버린채 뿌리와 일부 줄기만 남아있다.

선암리 부근의 서식지는 약 10년전 형성되기 시작했으나 이 일대 나무 1만여 평방미터가 말라죽으면서 약 3년전부터 새롭게 형성된 서식지가 바로 월전리 어전마을이다.

줄곧 금구 성길마을에서 살아왔다는 오조남씨(54)는 “백로류의 서식지는 한편으로 아름답기도 하지만 인근 주민들에게는 엄청난 소음과 악취를 풍긴다”고 말했다.

도 산림환경연구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이 일대의 백로류는 지난 98년 6월 3천3백마리에서 지난 99년 3월에는 7백마리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가 최근들어 1천여마리로 늘어났다.

산림환경연구소 최보성 야생조수실태조사원은 “금구일대의 백로류 서식지는 역사가 오래됐을뿐 아니라 서식면적이 넓어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곳”이라면서 전반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제시 송택엽 농림축산과장은 이와관련, “조수보호구로 지정해 개발이용을 제한할 필요성이 적지않지만 주민피해 때문에 이를 강행치 못하고있다”면서 생태적 다양성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위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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