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 벽골제에 전시돼있는 곡갑(=쌀뒤주)의 용도를 둘러싼 논쟁이 불붙기 시작하면서 전문가들은 물론, 시민들의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높이 1.9m, 위쪽둘레가 5.2m,아래쪽 둘레가 5.2m인 이 뒤주는 한번에 50가마의 쌀(80kg 기준)이 들어갈만큼 엄청난 용량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김제 벽골제는 선사시대부터 농경문화의 중심지여서 이 뒤주는 큰 상징성을 지니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런데 벽골제를 찾는 사람들중 일부 인사들이 이 뒤주의 용도를 둘러싸고 “쌀을 저장하는 뒤주가 아닐수도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최근들어 전문가들이 이곳을 찾는일이 부쩍 늘어났다.
쌀뒤주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 뒤주가 술을 빚을때 쓰는 밥을 저장하는 것일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하반부에 뚫려있는 여닫이 구조로 볼때 쌀을 저장했을 경우 그 압력을 이기지 못한다는게 이러한 주장의 골자이다.
이때문에 일부 양조장 전문가들이 이곳을 찾아 그 용도를 검증하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
이에따라 김제시는 조만간 전문기관에 의뢰, 이 뒤주의 정확한 용도를 감정할 방침이다.
문제는 자칫 하다가 아무런 의심의 여지가 없는 진품을 둘러싸고 괜한 오해가 일어날까 하는 것.
시 관계자는 물론, 쌀뒤주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조차 “소중히 보존돼왔던 것을 기증한 사람을 자칫하면 욕되게 할수도 있는 문제”라면서 아주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있다.
김제에서 유명음식점을 경영하고있는 서 모씨(62)가 지난 93년 기증한 이 뒤주는 당시 대전지역의 문화재 관계자들이 1천2백만원을 주겠다고 구입하려 했으나 서 씨는 이를 거절하고 고향을 위해 선선히 내놓았기 때문이다.
뒤주인 것은 틀림이 없으나 과연 그 용도가 무엇인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면서 감정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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