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가 대혈투를 벌인 원주 동부의 선두 질주에 제동을 걸었다.
KCC는 15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정규리그원정경기에서 3점슛 5개를 포함해 27점을 사냥한 '신인 가드' 강병현의 활약에 힘입어 동부를 88-81로 물리쳤다.
이로써 KCC는 지난 13일 서울 삼성전 패배 충격에서 벗어났고 동부와 올 시즌 상대전적도 2승3패를 만들었다.
반면 1위 동부는 KCC에 덜미를 잡히면서 이날 승리를 추가한 울산 모비스에 2게임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허재 KCC 감독은 '거인 센터' 하승진 대신 강병현을 선발 투입해 스피드와 외곽포로 승부를 걸었다. KCC는 예상대로 신명호와 강병현이 3점포 3개를 합작했다. 동부는 웬델 화이트가 내.외곽을 휘저으며 1쿼터에만 8점을 뽑아 19-19 균형을 만들었다.
2쿼터에는 부상에서 복귀한 김주성(12점.동부)과 하승진(10점.KCC)의 골밑 맞대결이 불꽃을 뿜었다.
김주성이 골밑슛을 작렬하자 하승진도 2쿼터 막판 34-38에서 김주성을 앞에 두고 폭발적인 덩크를 꽂아 넣고 포효했다. 김주성이 2쿼터에 5점을 뽑은 반면 하승진도 덩크슛 1개 등 4득점으로 응수해 장군멍군을 불렀다.
KCC는 3쿼터 막판부터 대반격을 시작했고 강병현이 역전 드라마의 주역으로 나섰다.
52-63, 11점차로 끌려가던 KCC는 강병현의 3점포를 포함해 연속 10점을 몰아쳐 순식간에 턱밑까지 추격한 뒤 4쿼터 경기 시작하자마자 터진 강병현의 3점슛으로 전세를 65-63으로 뒤집었다.
기세가 오른 KCC는 80-81에서 마이카 브랜드(22점)의 팁인으로 다시 역전에 성공했고 경기 종료 31초 전 이중원이 동부의 주포 화이트의 슛을 저지하고 나서 곧바로자유투 2개까지 꽂아 84-81을 만들었다.
동부는 이광재가 던진 회심의 3점슛이 림을 외면한 반면 KCC는 정선규와 강병현이 차례로 자유투 2개씩을 림에 꽂아 대혈투 승리를 자축했다.
모비스도 서울 SK와 원정경기에서 더블더블을 작성한 브라이언 던스톤(18점.20리바운드)과 박구영(14점)의 짜릿한 결승 3점포를 앞세워 82-77로 승리, 이번 시즌 SK와 역대전적에서 3승2패로 앞서 나갔다. 반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SK는최근 2연패와 더불어 홈 연승기록을 5경기로 끝냈다.
SK는 '미스터 빅뱅' 방성윤과 테런스 섀넌이 점수를 쌓았고 경기 종료 1분 전 터진 섀넌의 덩크슛으로 74-74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막판 혼전에서 웃은 건 모비스였고 구세주는 박구영이었다.
박구영은 4쿼터 종료 49초 전 몸을 뒤로 젖히면서 날린 3점포를 날렸고 긴 포물선을 그린 공은 림에 그대로 꽂혔다.
급해진 SK는 방성윤이 3점슛을 계속 노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모비스의 '승리 주역' 박구영은 침착하게 자유투 2개까지 꽂아 넣어 79-74, 5점차로 간격을 벌려 승부를 갈랐다.
한편 서울 삼성은 테렌스 레더가 '나홀로' 32점에 14리바운드를 잡아내는 원맨쇼를 펼치면서 레지 오코사(19점.7리바운드)가 분전한 대구 오리온스를 92-85로 제압, 2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또 올 시즌 오리온스전에서 2연패 뒤 3연승을 달렸다.
또 인천 전자랜드는 서장훈(25점.4리바운드)과 리카르드 포웰(22점.9리바운드)이 47점을 합작해 안양 KT&G를 100-86으로 대파, 파죽의 4연승 행진으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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