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부안군의 친환경벤처농업대학을 졸업한 조미옥씨(41·변산면 마포리)는 지난 2년 동안의 기억을 되새기며 뿌듯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 3월 친환경벤처농업대학과 인연을 맺은 조씨는 “그동안 압화과정을 밟으며 새로운 눈을 뜨게 됐다”고 말했다.
“아주 가끔이지만 일이 너무 바빠 수업에서 빠질 때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모릅니다. 수업에 참가할 욕심 때문이었죠. 그런 시간이 모여 졸업이라는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남편인 김재관씨와 함께 지난 2007년부터 변산에서 국화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조씨는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압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
조씨는 “지역에서 압화를 배울 곳이 없을까하고 수소문 끝에 친환경벤처농업대학에 입학했다”면서 “지난 2년동안 압화과정을 함께 이수한 15명의 동료는 이제 평생친구”라고 흐뭇해 했다. 조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이 대학에서 초·중·고급과정을 마쳤고, 최근에는 압화사범3급 자격증 취득을 앞두고 있다.
“압화하는 사람들은 너나 할 것없이 커다란 가방을 들고 다닌다”는 조씨는 “갖가지 압화재료를 가지고 다녀야 하기 때문”이라며 “친환경 재료로 만든 압화작품을 완성할 때의 기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압화는 어쩌면 사람같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만드는 사람의 마음과 정신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게 압화작품이죠. 압화를 통해 죽은 재료가 다시 살아나는 게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자신의 농장에서 재배된 국화를 이용해 국화차를 생산하고 있는 조씨는 “앞으로 농장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압화체험교육에 나설 예정”이라면서 “농장을 부안은 물론 전국으로 대표하는 국화체험장소로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그는 마지막으로 “압화를 좋아하고 국화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키우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면서 “친환경벤처농업대학을 통해 또다른 인생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조씨외에도 교육생 60명은 이날 부안군 농업기술센터 회의실에서 친환경벤처농업대학 졸업식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로 7기 졸업생을 배출한 벤처농업대학은 지난 3월부터 도시농업, 원예치료, 압화사범, 조경기능사과정을 운영했었다.
이날 벤처농업대학 학장인 김호수 부안군수는 인사말을 통해 “전문교육을 통해 어려운 농업현실을 슬기롭게 극복하려는 졸업생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면서 “그 동안의 배움을 바탕으로 잘사는 농촌, 강한 농업 발전의 선봉이 되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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