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프랜차이즈‘아딸’로 ‘대박’을 이룬 ㈜오투스페이스 이경수 대표(43)가 지난 18일 전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소상공인과 예비 창업자 300여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익산 출신인 이 대표는 자신의 다양한 장사 경험을 바탕으로 열정적인 강의를 펼쳐 참석자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다.
이 대표는 개척교회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끼니 걱정할 정도로 가난했지만, 현재 국내 800여개의 가맹점에 이어 지난 7월에는 중국 북경지사까지 설립했다. 올해 16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한다. 그야말로 금의환향한 그는 “기쁜 마음으로 고향에 왔다”며 말문을 열고“내성적이고 물려받은 재산도 없었지만 열정이 삶을 바꿨다”고 비결을 소개했다.
이 대표는 생계유지를 위해 지난 2000년 11월 서울 금호동에 8평 짜리 분식집을 연 뒤부터 떡볶이와 인연을 맺었다. 30년 동안 분식집을 한 장인·장모와 함께했다. 시급한 일은 맛의 계량화와 개선이었다. ‘더 맛있게 더 깨끗하게’를 목표로 했다. 이후 가게를 찾는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어묵 국물을 공짜로 주자 부모들이 같이 오면서 매출이 곱절로 늘었다. 얘들이 아닌 어른을 대상으로 한 분식집의 시장성을 확인했다. 이후 장인인 아버지는 튀김을, 딸인 부인은 떡볶이를 만든다해서 2002년‘아딸’이란 이름으로 가맹 사업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돈을 버는 첫번째 공식으로‘가장 좋은 제품을 판매한다’를 꼽았다. 음식점의 기본은 깨끗한 주방과 정직한 재료인 만큼“내가 파는 음식은 내 가족이 먹는다고 여기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두번째는 다른 곳보다 싸게 팝니다. 이렇게 하다가는 물론 거덜납니다. 이를 극복하려면 좀더 생각해야 합니다. 저는 과일장사를 할 때 손님이 많이 몰리는 시간에는 인근 가게 보다 싸게 팔고, 그 외 시간에는 비싸게 파는 방법으로 수지타산을 맞춰습니다. 한달에 걸쳐 5상자를 팔기보다는 100상자를 한 번에 판다는 시각으로 접근했습니다. 떨이나 할인을 마음대로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은 홍보다. “가게를 차렸으면 소리를 질러야 합니다. 말은 쉽지만 아무나 못 합니다. 빨간 치마를 입고 머리에 꽃 꽂고 동네를 돌아다니며 가게를 홍보했습니다. 미친 놈이라고 했지만 호기심·동정심을 자극해 가게로 유인합니다. 가게 안의 깔끔한 환경과 맛있는 음식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면 ‘생계를 위해 저짓까지 하는구나’감동하면서 맛있어서 또 옵니다. 이후 지상파에 소개돼 유명세를 탔습니다. 꿈을 꾼다면 미쳐야 합니다.”
이 대표는 ‘돈보다 사람’으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그는 “돈을 쫓으면 사람·돈 모두를 잃지만 돈보다 사람을 선택하면 실패하지 않는다”며 “사업에는 늘 장애물이 따르며, 위기는 돈이 아니라 사람으로 극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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