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작은 손짓, 발짓 하나가 여행지에서는 크게 작용해요. 휴양과 쇼핑도 여행 목적이 될 수 있겠지만, 조금만 더 생각하면 현지 사람들도 돕고 환경도 살릴 수 있는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한영준 씨(27·전북대 철학과 4학년)는 ‘공정여행(fair travel)으로 세계 일주를 꿈꾸는 청년’이다.
지난달 18일 비자 연장을 위해 잠시 귀국한 그는 “(지난 8월 29일부터) 인도와 스리랑카를 여행하며 찍었던 사진들과 그에 관한 에세이(essay·수필)를 함께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12일부터 26일까지 전주실내체육관 맞은편 카페 ‘길위의 커피’에서 ‘어린아저씨의 공정여행 사진에세이전’을 연다.
전시 공간은 최윤진 사장이 무료로 빌려줬고, 전시 역시 무료다.
그는 이미 2009년부터 16개월 동안 오세아니아주와 아시아주를 누비며 △가족 사진 찍어주기 △마술쇼 하기 △한국 문화 가르치기 △현지서 일해 보기 △현지 집에서 살아보기 △빈민 후원 △비정부기구(NGO) 방문 등을 실천했다.
(지난 8월 10일 본보 1면)
당시엔 ‘홀로’ 공정여행을 했다면, 이번엔 현지에서 만난 한국인 여행자들과 여럿이 팀을 꾸린 게 특징.
“거리에서 마술쇼를 하면, 제가 마술을 하고, 한 명은 손님을 불러요. 나머지는 돈을 걷죠. 모은 돈은 노숙인들에게 나눠주고요. 인도에서 마지막 보름은 서울·광주·인천 등에서 온 다섯 명이 팀을 짜서 매일 현지 상인과 노숙인들에게 인도 전통 차 짜이(chai)를 나눠줬습니다.”
그는 “작은 수칙만 지키면 누구나 공정여행가가 될 수 있다”며 몇 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①현지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소비한다 ②어린이에게 사탕이나 선물, 돈을 주지 않는다 ③간단한 현지어는 미리 배워둔다 ④인물 사진은 물어보고 찍는다 ⑤멸종 위기 종으로 만든 제품은 피한다 ⑥현지 물가를 존중한다 ⑦현지 드레스 코드에 맞춘다 등이다.
그는 오는 21일 유럽으로 다시 떠난다.
“영국 폭동을 보며 가슴이 아팠어요. 우리나라에선 부러워하는 유럽인데, 거기도 빈부 격차가 심하고…. 객기일 수 있지만, 그 나라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1인 시위도 할 겁니다.”
전시회는 내년 1월 14일부터 2월 14일까지 부산 프라미스랜드에서(ww w.promiseland.co.kr)도 열린다.
“공정여행이 좀 더 알려지면 세상도 좀 더 공정해질 것”이라고 믿는 그의 마지막 말이 ‘걸작’이다.
“기자님도 전시회 오세요. 100원 들고요. 100원 내시면 (공정여행) 후원자 등록되시는 것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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