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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유출 위험에도 정부 태평…전력 소비 줄여야”

전북일보·전북환경운동연합 공동 주최 “2011 초록시민강좌” 마지막 강연 나선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

“박원순 서울시장님은 서울에 원자력발전소를 지을 수 있습니까?”

 

전북일보와 전북환경운동연합이 공동 주최한 ‘2011 초록 시민강좌 - 자연이 내게로 왔다’ 마지막 강연이 지난 8일 오후 7시 전주시평생학습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날 강사로 나선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은 ‘포스트 후쿠시마를 생각한다’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지금 후쿠시마 상황은 수습이 전혀 안 되고 있는 상태로 방사능이 계속 유출되고 있다”라며 “그러나 일본이나 한국 언론은 이런 위험성이 있는데도 너무나 태평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 발행인은 “일본에서는 시민단체의 방사능 검사를 금지하고 있다. 단체나 개인이 검사하면 통제가 안 되고 방사능 유출 사실이 알려지면 패닉상태로 가기 때문”이라며 “정부는 그냥 정보를 은폐해 버리면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한국 정부가 제일 심하다고 생각했는데 일본과 우리는 오십 보 백 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고가 난 후쿠시마 원전 안에서 실제 목숨을 무릎 쓰고 들어간 사람은 일본 최하층 노동자로 대외적으로 성명이나 발표하는 이들은 도쿄에 앉아 넥타이를 매고 에어컨 바람을 쐬고 있는 화이트칼라”라며 “원자력 발전소에 들어간 한 노동자는 ‘나에게 애국심은 없다. 내가 무슨 애국심이 있나. 내가 일을 하는 건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해 일본을 숙연하게 만들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은 세계 초일류 부국이지만 사회적 차별은 심하고 한국 사회도 사회적 차별은 물론 지방과 서울, 즉 지방과 대도시 생활격차 등의 문제가 있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장으로써 좋은 자질을 가지고 있지만 지방이 어떻게 되는 상관없다는 식의 서울시만 생각하는 행정을 펴서는 안된다”라고 주장했다.

 

서울시민은 엄청난 전력을 사용하면서 전기가 어디에서 나오는지 고민하지 않는다고 말한 그는 “서울시의 전력 생산량은 제로로 울진, 영광, 월성, 고리 등 변방에서 전기를 끌어 쓰고 있다”라며 “시골 사람들은 방사능을 평생 맞으며 돈 몇 푼 받으며 산다. 박원순 시장은 이런 문제에 투철한 의식이 있다면 ‘원자력 발전소는 서울에서 짓겠다’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과 서울의 격차뿐만 아니라 현 세대와 미래 세대의 격차에 대해 언급한 그는 “현 세대에 단기적 이익을 위해서는 핵폐기물을 처리할 곳이 있어야 하지만 이를 처리할 곳은 없다”라며 “현 세대는 흥청망청 쓰는 것에만 관심을 가질 뿐 이 때문에 미래 세대는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1주일에 하루씩 전기 없는 날을 운영하자”고 주장한 그는 “종로구는 월요일, 서대문구는 화요일 등으로 1주일에 한 번 ‘정전의 날’을 정해 전력 소비를 줄이고 원자력 없이도 살 수 있다는 걸 국민 스스로 깨우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국민들이 전력이 어디서 나오는지 알아보고 고민하다 보면 전력을 지금처럼 함부로 쓰지 못할 것”이라고 강의를 마무리 했다.

 

모두 11번의 강연으로 진행된 초록 시민강좌는 지난 10월 6일부터 두 달여 간 전주시평생학습센터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매 강의마다 시민들은 좌석이 부족해 강의실 바닥에 앉아 강의를 들어야 했을 정도로 뜨거운 관심과 성원을 보내줬다.

김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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