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닥치고 공격)으로 전북 현대를 K리그 승리로 이끈 최강희 감독이 전북을 떠난다. 그의 다음 행선지는 국가대표팀이다.
22일, 신임 국가대표 감독 기자회견이 열린 서울 축구회관에서 최강희 감독을 만날 수 있었다.
전날(21일) 밤, 최 감독이 K리그 전북 홈페이지에 올린 작별의 글을 읽고 난 뒤라 마음은 더 착찹했다.
"저를 있도록 자양분이 되어 준 한국 축구를 위해 결연한 각오를 다지고 나섰습니다. 전북 구단에서 한국 축구의 상황을 이해해 줘 7년간 몸담았던 구단을 '잠시' 떠나기로 했습니다."
그는 전북을 떠나면서 '잠시'라는 표현을 썼다. 실제로 국가대표팀 계약기간을 "2013년 6월까지로 하고 싶다"고 강하게 밝히기도 했다.
"저는 (국가대표팀 감독이 끝나면) 전북 팀으로 꼭 돌아가고 싶습니다. 구단 요청도 있었지만 제 개인적인 소망이 더 큽니다."
최 감독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깜짝 놀랄 정도로 저를 필요로 해준 팬들과 저와 함께 팀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는 선수들 때문"이라며 국가대표팀으로 오기까지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그리고는 우리나라 축구 현실이나 전술에 대해 자신있게 얘기하는 것과는 달리 전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면 잠시 말을 멈췄다. 그의 숨 소리에 아쉽고 미안한 마음이 역력해 더 안타깝게 느껴졌다.
사실 전북 팬들이 최 감독과의 이별을 더 아쉬워 하는 것은 절차상 여러과정이 매끄럽지 못했기 때문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한축구협회는 외국인 감독을 언급했고 최 감독 또한 국가대표 감독직을 고사했다.
도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걱정마라, 절대 안간다"며 호언장담했던게 불과 며칠전이다.
하지만 사람일은 한치앞을 알 수 없다.
"가장 마음 아팠던 부분이 전북을 떠난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선수들과 팬들과의 약속을 어기는 것도 마음에 걸렸고 올 시즌이 끝나기 전 구단과 구두상의 장기계약도 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 감독은 "지금의 우리 축구를 선택하지 않으면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국가대표 감독직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우리의 '봉동이장'인 최강희 감독과의 이별은 아직까지도 갑작스럽고 아쉽기만 하다. 하지만 전북홈팬들은 2013년 7월이면 꼭 돌아오겠다는 최강희의 약속이 지켜질 것으로 믿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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