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9일 도내 지방행정기관 서기관(4급) 이상으로 퇴직한 공무원 모임인 목우회(牧友會) 신임 회장으로 취임하는 백인주(75) 씨. 목우회는 친목 도모가 주목적으로, 지방행정 자문과 봉사활동을 부가적으로 한다.
"우리 모임은 최소 63세부터 최고령 94세까지 모두가 노인입니다. 신체적인 활동이 여의치 못하지만 짧은 강연이나 적십자사 납부 촉구 등의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습니다."
도내 목우회는 지난 1969년 당시 9명의 시장·군수로 전국에서 가장 먼저 발족했다. 퇴직 후에도 공인임을 잊지 말고 모범을 보이겠다는 뜻을 세웠다. 회원은 현재 180여명, 가입 대상자는 180여명이 더 있다.
그는 "퇴직을 하고 나서도 선배를 모셔야 하는 생각에 후배들이 입회를 꺼리고 있는데, 퇴직한 마당에 '계급장'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며 순수 친목단체임을 강조했다. 그는 논어 자로편에 나오는 '근자열 원자래(近者悅 遠者來)'을 인용하며 후배들의 입회를 독려했다. 그는 "이 말은'가까이 있는 자는 기쁘게 하고, 멀리 있는 자는 오게 한다'는 뜻으로, 앞으로 회원들을 이와같이 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려운 환경에 있는 공직 후배를 돕는 일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공직사회의 변화를 부러워하면서도 아쉬운 점도 전했다.
"요즘 공직사회는 전에 없이 깨끗해졌고, 우수한 인재가 몰려 발전이 기대됩니다. 전에는 상사의 부당한 지시도 따라야 했는데, 요즘에는 법에 따라 행동하는 모습이 선배, 그리고 한 시민으로서 보기가 너무 좋습니다. 하지만 너무 원칙과 법에 치우쳐 지역 현실에 맞는 유연한 사고는 아쉽습니다."
이어 지난해 전북도의 가장 큰 화두였던 LH유치 실패 등 현안에 대해서는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전북도가 중앙 정부를 상대로 실속을 책기는 전략을 짜야 한다"면서 후배들에게 "공무원은 대부분 감사 때문에 안정지향형이 되는데, 이보다는 도민을 위해 소신껏 행정을 펼치는 후배들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65년 공무원에 임용돼 전북도청 공보관, 세정과장, 기획관과 남원·김제군수 등을 지냈으며 지난 1993년 퇴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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