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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대비한 물관리 필요하다

김 경 수 군산대 토목공학과 교수

 

2009년 우리나라는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강원 남부지역에서 기록적인 식수대란이 발생하였다. 임실에 위치한 섬진강댐의 경우, 당시 저수율이 3.7%까지 떨어지면서 김제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렇게 가뭄으로 힘들었던 한해를 보낸지 채 2년밖에 지나지 않아 2011년 국지성 집중호우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태풍은 유례없는 홍수를 불러오고 전국의 저지대 및 수해 상습지 등에 많은 피해를 야기시켰다. 특히, 지난해 8월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정읍지역에 기상관측 이래 최대 강우량인 1일 420㎜(1시간당 58㎜)의 집중호우(500년 빈도)가 내려 크고 작은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이처럼 최근의 기후변화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지구촌 곳곳에서 홍수와 가뭄 등 기상재해 발생 횟수를 급격히 증가시키고 있으며, 극한의 가뭄과 홍수가 교차 반복되는 양극화 현상 또한 증가하고 있다. 얼마나 큰 태풍이 와서 얼마만한 홍수 피해를 줄지, 가뭄은 또 얼마나 심각하게 진행될지 갈수록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보니 범지구적으로 재해를 방지할 수 있는 물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

 

아울러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 문제를 다루고 이에 대한 공동대응을 위해 설립한 국제연구기구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이 2007년에 발표한 4차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150년간 지구의 평균 온도는 0.7℃, 해수면은 15cm가 상승하였으나 21세기말에는 지구의 온도는 최대 6.4℃, 해수면은 59cm가 상승하며 집중호우 및 태풍의 강도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는 그동안 홍수·가뭄·태풍 등 자연현상으로 인한 피해 예방을 위해 다양한 기상관측시설과 예·경보시스템 구축 외에도 댐건설, 하천 정비, 배수로 정비 등 다양한 하천 물관리시스템 개선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기술개발을 통해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는 수준에는 한계가 있고, 그 발전속도도 더딜 수밖에 없으며, 자연현상을 현재의 기술로 다 파악할 수가 없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우리 전북지역에서도 이러한 기후변화에 대비한 대형 국책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바로 섬진강댐 재개발사업이다.

 

섬진강댐 재개발사업은 크게 2가지 목적을 갖고 있다. 하나는 최근 기상이변 등에 대비, 댐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보조여수로를 건설하여 전북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섬진강댐과 그 주변지역에 물문화관을 건축하고 친환경공원과 각종 편의시설을 조성하여 자연과 인공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문화·휴식 공간을 창출하는 것이다.

 

섬진강댐 재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댐운영 정상화를 통해 추가확보한 물로 하류지역에 추가 용수공급이 가능해져 하천수질과 수생태계 개선은 물론 섬진강 하류지역인 광양제철, 광양시, 여천국가산업단지의 용수난 해소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더 이상 기후변화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학적인 하천 물관리시스템 구축과 더불어 재난발생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정밀한 매뉴얼 수립 그리고 이를 적절히 실행할 수 있는 관련기관간 유기적인 공조체계가 필요하다. 이런 것들이 미리 준비된다면 위기를 기회로 이용할 수 있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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