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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인, 친구이자 이웃인 그들과 정 나누며 살 터"

'한센가족의 날'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받은 송웅빈 씨

"한센인 정착마을에서 사업을 하면서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우고 고마워하며 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한센인들과 정을 나누며 살고 싶습니다."

 

6년간 소리 없이 한센인들을 지원해 온 신평산업(주) 송웅빈 회장(73)이 한센가족의 날을 맞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지난 17일 전남 고흥군 소록도 중앙운동장에서 열린 한센가족의 날 기념식에서 송 회장은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꾸준히 한센인들을 지원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 장관 표창을 받았다.

 

송 회장은 6년 전 익산시 왕궁면의 한센인 정착마을에 자리 잡은 신평산업을 운영하며 한센인들과 인연을 맺은 뒤 익산지역 4개 한센인 정착마을에 물품 등을 꾸준히 전달하며 최근에는 전북지역 12개 한센인 정착마을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한센인들의 아픔을 함께하는 기업인이다.

 

특히 송 회장은 한센인들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고령에도 불구, 직접 농장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한센인의 진정한 친구로 평가받고 있다.

 

한센인들 사이에서 이미 유명인사가 된 송 회장의 이런 활동 탓에 최근에는 남원의 한센인 정착마을에서까지 의자 몇 개가 필요하다며 찾아와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신평산업 직원들도 한센인들을 위해 매년 체육대회를 개최하고, 경로당 살림살이 지원, 장학금 전달, 농장 인력봉사 등 한센인들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몇 해 전부턴 아예 왕궁면민의 날 행사까지 도맡아 주관하고 있다.

 

한센인들의 모임 한빛복지재단 윤세창 전북지부장은 "소외와 편견 속에서 외롭게 살고 있는 한센인들이 마음을 열고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주신 고마우신 분"이라며 "한센인들의 마음을 모아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왕궁에서 사업을 하면서 알게 되었지만 이제는 이웃에 사는 친구이고, 후배이고, 이웃사촌들이다"면서 "조그마한 사업체이지만 열심히 운영해 한센인 친구들과 마음과 정을 나누며 서로 도우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족한 사람을 적극 추천해 장관상까지 받게 해준 이웃들(한센인)에게 오히려 제가 정말 감사드린다"며 "사업을 더욱 열심히 해서 어려운 이웃들이 많이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신평산업은 현대자동차 봉동공장에 화물차와 버스의 후륜 구동축과 적재함, 운전석 모듈을 생산해 납품하는 자동차 부품 제조사다.

김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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