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전주 행정구역 통합을 묻는 주민투표에는 총투표인수 6만9381명 중 3만6933명이 참여, 투표율 53.2%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부재자 투표 1만4699명을 제외한 본투표 참여자 2만2234명은 지역별로 다양한 민의를 표출했다.
전주시와 경계를 나누는 지역은 찬성 성향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전주와 지리적으로 먼 고산면 일대는 반대가 압도적이었다. 또 찬성과 반대 성향이 접하는 곳으로 분류된 봉동읍과 삼례읍은 반대가 찬성을 크게 웃돌아 완주군민들은 '완주만의 독자적인 자치단체'를 원했다.
이번 주민투표는 완주지역 최대 인구밀집지역인 봉동읍에서 갈렸다. 봉동읍민들의 무려 67%(4381표)가 반대표를 던져, 찬성표 33%(2138표)를 압도했다. 당초부터 찬성과 반대 사이의 민심이 맞부딪치는 지역으로 부각된 봉동읍이 이번 주민투표에서 '통합 반대' 민심을 확연히 보여준 셈이다. 봉동읍과 함께 완주의 양대 축인 삼례읍도 반대가 57%(1863표)로 찬성 43%(1398표)를 웃돌았다.
고산면 일대는 당초 예상대로 통합에 절대적인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들 지역 반대표는 고산면 1401표(찬성 235표), 비봉면 588표(찬성 119표), 운주면 531표(찬성 165표), 화산면 831표(찬성 141표), 동상면 203표(찬성 96표), 경천면 269표(찬성 71표)로 통합에 극히 부정적이었다.
찬성이 반대를 웃돈 대표적인 지역은 용진면(찬성 1036표, 반대 933표). 이 지역은 전주와 접해 통합에 긍정적 성향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상생발전사업에 따라 통합시청사·스포츠센터 등 예정지라는 수혜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 이서면(찬성 744표, 반대 655표) 상관면(찬성 605표, 반대 580표) 구이면(찬성 765표, 반대 745표)도 찬성이 반대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전주시와 인접한 면단위 가운데 소양면(찬성 699명, 반대 976명)은 유일하게 반대표가 찬성표를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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