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원에서 일하는 한 환경미화원이 1000만원이라는 큰돈을 태권도원 발전기금으로 내놓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큰 화제로 떠올랐다. 사회적으로 어려운 직종으로 구분지어진 환경미화원이라는 직업 때문에 그랬고, 적지 않은 기부금 액수에 주위는 또 한 번 놀랬다.
이곳 환경미화 팀의 미화원으로 근무하는 강숙자 씨가 바로 그 주인공.
쉽사리 묻힐 뻔 했던 강 씨의 통 큰 기부는 태권도진흥재단(이사장 김성태)에서 마련했던 전달식 사진이 공개되면서부터다. 강숙자 씨는 태권도원 상징지구(태권전·명인관) 건립에 작은 힘이나마 보탬의 의사는 있었지만 정작 본인의 기부사실은 익명으로 처리되기를 희망했고 그 단계에서 재단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 하지만 그 고마운 사실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는 쪽으로 재단 측 판단은 기울었고 수일에 걸쳐 강 씨를 설득한 끝에 조촐하게나마 전달식을 치르게 된 것이다.
태권도진흥재단 김성태 이사장은 “기부자께서 본인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큰 부담을 느꼈지만 이런 사실은 세상에 널리 알려 사회의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당사자를 설득하게 됐다”며 “강숙자 씨의 기부는 그 어떤 지원보다도 소중한 도움으로 기억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강 씨의 선행을 놓고 지역 곳곳에서는 “사회 곳곳에 만연돼 있는 극심한 이기주의와 소지역주의에 경종을 울리는 의미 있는 기부였다”라는 여론이 빠르게 전파되고 있으며 재단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기업이나 단체, 개인 등으로 기부문화가 확산돼 태권도원의 상징지구 건립기금 목표액인 176억 원 중 멈춰서버린 25억 원이라는 숫자가 시동을 걸고 움직이는데 상당한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지난해 5월 이곳 근무를 시작한 강 씨는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태권도원의 발전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나의 작은 보탬이 태권도와 태권도원 발전을 위해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마치 내가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아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다.
주인공 강숙자 씨는 지난 20여 년 동안을 꾸준히 희생과 봉사의 정신으로 주위를 챙겨온 ‘얼굴 없는 천사’로 알려졌다. 이번 기부 또한 익명으로 전달되길 원했고 이 후 더 이상의 인터뷰 역시도 정중히 사양했다.
“돈은 영원히 가질 수 없다. 돈은 또 조금씩이나마 나눠 쓸 때 그 빛이 더욱 발한다”며 “앞으로도 여력이 되는 한 기부 활동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하는 강 씨의 미소 띤 얼굴에서 ‘세상은 아직 아름답다’라는 말이 실감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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